'은행앱 전쟁' 기업은행도 참전…"스마트뱅킹 전면 개편"

AI활용·리워드 제공 등 新기능 탑재
우수 중기 상품 판매 쇼핑몰도 신설

IBK기업은행 전경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IBK기업은행이 자체 은행앱의 전면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은행권이 자체 앱에 금융서비스에 더해 비금융서비스를 앞다투어 도입하는 '앱 전쟁'을 벌이는 상황에 대응한다는 차원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회사의 은행앱인 'i-ONE Bank(아이-원 뱅크)'의 전면 개편 사업 계획을 마련했다.

기업은행은 은행앱에 각종 신기능을 탑재하고 기존의 서비스들도 개선해 '아이-원 뱅크 3.0'을 내년 상반기까지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2019년 아이-원 뱅크 2.0을 출시한 지 5년 만이다.

3.0 버전에 담기게 될 새로운 서비스는 △간편회원 가입 △AI(인공지능) 활용 △디지털 포인트 제공 등이다.

먼저 기업은행은 은행앱 회원체계를 손봐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은행 계좌를 보유한 고객만 휴대전화 본인인증을 통해 앱에 로그인할 수 있지만 추후 카카오·네이버 등을 통한 간편인증 수단을 도입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기업은행의 계좌가 없어도 앱 내에서 조회·이체·상품가입 등 금융거래가 가능하게 해 '오픈 파이낸스'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AI를 활용해 고객별로 맞춤형 메인화면을 제공하고 이체거래 시에 고객의 상황이나 입력 정보를 분석해 간편하게 송금을 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된다.

또 기업은행은 앱 이용 실적에 따라 적립을 받고 경품 응모 등에 활용이 가능한 '디지털 포인트'도 도입한다. 포인트 지급을 위해 만보기, 출석체크, 퀴즈미션, 게임 등의 서비스도 추가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포인트 제도 등 각종 보상(리워드)을 통해 고객들의 지속적인 방문을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기존의 상품몰을 전면 개편해 고객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화면을 재구성하고 고객별로 최적의 상품을 자동으로 추천해 주는 기능도 담을 예정이다.

IBK기업은행의 'i-ONE Bank(아이-원 뱅크) 3.0' 추진 계획

특히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은행의 특색을 살리기 위한 서비스도 강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앱 내에 우수 중소기업의 제품을 선별하고 해당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쇼핑몰' 메뉴가 신설된다. 쇼핑몰은 은행 직원이 등록한 상품에 대해 고객이 공동구매 의사를 등록하면 인원수 등 조건에 따라 공동구매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또 IBK투자증권, IBK저축은행 등 자회사의 상품가입과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연계도 확대된다.

최근 주요 은행을 중심으로 계열사들의 서비스를 한 데 묶고 공공서비스 등 비금융서비스도 함께 제공하는 '슈퍼앱' 경쟁이 뜨겁다. 은행들이 슈퍼앱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고객을 자사의 플랫폼 안에 묶어 두는 것이 디지털금융 시대에 수익을 확대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이 앱 개선에 나선 것도 경쟁사들의 비대면 뱅킹 서비스 고도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책이다. 기업은행은 이번 개편 작업을 통해 경쟁사들에 비해 뒤처진 앱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최근 디지털금융 경쟁력이 은행의 경쟁력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전면 개편의 핵심은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앱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고도화 작업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융을 처음 접하는 사회초년생이나 금융소외계층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고객이 가장 먼저 찾는 금융앱'을 목표로 기업은행의 새로운 개인디지털 채널의 지평을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