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목말 초교생·스탠딩석 50대까지…'흠뻑쇼'의 진면목 [N초점]

가수 싸이ⓒ News1 김진환 기자
가수 싸이ⓒ News1 김진환 기자

"저도 다음에는 엄마, 아빠 모시고 올 거예요."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흠뻑쇼'를 찾은 한 30대 초반의 관객은 일상의 지침이 말끔히 날아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객의 말처럼 '흠뻑쇼'는 젊은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온 세대가 함께하는 '번아웃 퇴치 공연'이 됐다.

'흠뻑쇼'는 지난 2011년 처음 선보인 후 공연계 한 획을 그었다는 평을 받았다. 이후 회를 거듭, 현재까지 더욱 큰 '물'량공세로 규모를 넓혀가고 있다.

올해는 지난 6월 29일 원주에서 '흠뻑쇼'를 시작했고 광주, 대구, 과천, 대전, 속초, 부산, 인천, 수원을 거쳐 다시 과천에서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번 주말 수원 공연을 하고 나면, 오는 31일 과천에서 마지막 공연으로 올해 화려한 막을 내린다.

'흠뻑쇼'가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다채로운 모습도 흥미를 끌었다. 10살이 채 안 된 초등학교 저학년생 관객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고 성인 자녀들과 함께 '흠뻑쇼'를 즐기러 온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관객들도 쉽게 눈에 띄었다. 이들은 '흠뻑쇼'의 드레스코드인 파란색 의상을 개성 있게 챙겨 입고 공연 전부터 각자만의 방식으로 '흠뻑쇼'에 대한 설렘을 드러냈다.

지난 18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흠뻑쇼'에서 싸이는 늘 그렇듯 세대별 함성 소리를 체크했다. 이 중 10대와 50대 이상의 관객 함성도 경기장을 가득 메워 모두를 놀라게 했다. 특히 10대 관객들의 미성은 어른들의 귀여운 미소를 자아내게 했다.

가수 싸이 ⓒ News1 김진환 기자

'흠뻑쇼'의 나이 제한은 7세 이상이다. 그 이하의 경우 보호자 동반하에 입장이 가능하다. 이 공연장에는 아빠의 목말을 탄 채 열심히 고개를 흔들며 공연을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비율도 상당했다. 이날 스탠딩석에 자리한 50대 남자 관객은 공연장 카메라에 잡혀 모두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싸이는 해당 남성에게 "50대 이상 중장년층을 대표해 혼자만 함성을 질러줄 수 있느냐"고 물었고, 이 남성은 관객 모두가 들을 수 있을 만큼 큰 함성을 내질러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30대 중반의 관객 임고운 씨는 뉴스1에 "내년에는 꼭 부모님과 함께 '흠뻑쇼'에 오고 싶다"라며 "쌓여왔던 스트레스가 '흠뻑쇼' 물과 함께 다 날아갔다, 이곳에 자리한 많은 중장년층 관객이 즐기는 모습을 보니 부모님이 떠올랐다, 부모님의 스트레스도 풀어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흠뻑쇼'를 찾는 10대, 50대 이상의 관객층은 점차 비율이 커지고 있다. 수원 공연으로 예를 들자면, 5년 전인 지난 2019년 '흠뻑쇼' 수원 공연의 나이대 비율은 10대가 4.2%, 20대가 63.2%, 30대가 26.3%, 40대가 4.6%, 50대 이상이 1.5%였다. 그러나 올해 수원 공연은 10대가 4.5%, 20대가 52.1%, 30대가 28.8%, 40대가 10.9%, 50대 이상이 3.3%를 차지한다.

가수 싸이 ⓒ News1 김진환 기자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10대 관객은 0.3%P 늘어났고, 40대 관객은 6.5%P 대폭 상승했다. 50대 이상 관객 비율 역시 1.8%P 상승했다.

여전히 '흠뻑쇼'의 전반을 채우는 것은 20~30대 관객이지만, 주 관객층이 자녀와 부모님과 함께 오게 되고 이후 부모님들이 친구들과도 N차 관람을 하게 되면서 관람 비율이 이같이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

싸이는 공연을 찾은 관객들을 단 1초도 지루하게 하지 않는 기획으로 매년 '흠뻑쇼'를 매진시키고 있다. 여기에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히트곡과 그의 입담도 한몫하고 있다. 싸이는 공연 중 "'흠뻑쇼'에 와봤다는 것이 자랑이 될 수 있도록, 내가 계속해서 음악을 해나가겠다"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hmh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