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준 특수효과" 임영웅, 비 흠뻑 맞으며 상암벌 점령…10만팬 홀릭(종합) [N현장]
- 황미현 기자
"하늘이 나를 위해 특수효과를 해주는 것 같다"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가수 임영웅은 장대비를 흠뻑 맞으며 상암벌에서 열창했다. 감동적인 곡들을 부르는 도중 시원하게 내린 비에 임영웅은 "하늘이 나를 위해 특수효과를 준다"라며 긍정적인 멘트로 팬들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
6일 오후 6시 30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임영웅의 콘서트 '아임 히어로-더 스타디움'(IM HERO - THE STADIUM) 2일 차 공연이 열렸다. 지난 25일 시작한 이 공연은 양일간 총 10만여 명의 관객을 모았다.
글로벌한 인기를 받는 아이돌이 아닌 남자 솔로 가수로서 스타디움 공연을 매진 시키는 것은 이례적. 임영웅은 무대에 올라 "이번 공연은 제가 1년 넘게 준비한 공연이다, 두 번만 하고 끝난다는 것이 아쉽다, 내 모든 것을 다 넣었다고 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다음에 뭘 할 수 있을지 여러분들의 의견을 묻고 싶다, 빌리는데 힘들었다"라며 "이보다 더 큰 공연장에서 한다고 해도 찰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더 큰 꿈 펼쳐보도록 하겠다, 어디가 됐든 여러분이 함께라면 신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축구광으로 알려진 임영웅인 만큼 그라운드에는 관객이 입장하지 않도록 했다. 공연장은 그라운드 밖으로 잔디를 침범하지 않은 4면을 두른 돌출무대가 설치돼 경기장의 잔디 훼손은 막으면서도 공연의 퀄리티는 높인 연출로 팬들과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
임영웅은 이날 4면에 마련된 무대를 누비며 모든 방향에 있는 팬들과 가까이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날 특히 그는 거대한 헬륨 기구를 타고 3곡을 부르며 2층과 시야제한석에 있는 관객들까지도 세심하게 신경썼다. 높은 곳에 날아오른 임영웅은 팬들과 눈맞춤하며 노래를 불러 팬들을 감동하게 만들었다.
이날 임영웅은 신곡 '온기' 뮤직비디오로도 활용된 단편 영화 예고편도 공개했다. 예고에는 배우 안은진, 현봉식도 출연, 임영웅과의 호흡에 기대감을 더했다. 임영웅은 '온기'를 라이브로 선보인 뒤 "내 인생에 처음으로 찍은 단편 영화였다, 빨리 보여드리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했다"라고 말했다.
임영웅은 "(단편 영화를)3일 밤새가면서 찍었다, 이런 단편 영화를 찍어보고 싶다고 혼자 생각했었다, 입 밖으로 꺼낸 거는 지난 투어 마지막 회식 때다"라며 "슬쩍 던져봤는데 이렇게까지 될 줄 몰랐다, 던져놓고 휴가 가서 시나리오를 혼자 썼다, 한번 쓰니까 쭉쭉 써졌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향후 연기 도전에 대해 "연기 선생님께서도 제법이라고 해서 자신감이 붙었다"라며 "생활감이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 코미디 액션 로맨스 등"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임영웅은 "여러분들께서 보신 이 영상은 예고편이다, 전체 길이가 30분이 넘어가더라"라며 "풀 버전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각종 OTT에서 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날 임영웅은 자신의 히트곡들과 더불어 감성적인 곡들을 연이어 불렀다. 또 '돌아와요 부산항에' '어쩌다 마주친 그대' '아파트' '남행열차' 등 트로트 메들리로 상암벌을 거대 노래방으로 만들기도 했다.
이날 임영웅은 앙코르까지 총 30곡을 부르며 5만 관객들과 소통했다. 팬들은 곡에 맞춰 응원봉을 흔들며 떼창, 넓은 상암벌을 하나로 만들었다.
이날 공연이 열리는 성산동에는 오후가 되자 비가 내렸고 공연이 임박하자 장대비가 쏟아졌다. 임영웅 측은 티케팅 시 팬덤 색깔인 하늘색의 우비를 나눠줬고 공연장 주변은 하늘색 우비와 팬덤 티셔츠를 입은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비가 내려도 팬들의 열정은 막을 수 없었다. 일찍이 공연장에 도착한 팬들은 공연장 근처에 마련된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하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이날 현장에는 기념 스탬프 찍기와 스페이스맨에서 엽서 보내기,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휴식 공간인 히어로 스테이션, 히어로 익스프레스, 히어로 갤러리 등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가 준비됐다.
전북 전주에서 왔다는 50대 팬 김 씨는 이날 뉴스1에 "4시간이 걸려서 왔다, 비가 와서 평소보다 막히더라"라며 "그럼에도 올라오는 길에 오늘 공연에 나올 노래들을 들으며 설레는 마음으로 왔다"라며 웃어 보였다.
80대 할머니와 함께 콘서트장을 찾은 익명을 요청한 30대 관객 역시 "할머니가 임영웅을 좋아하셔서 어렵게 티케팅에 성공했다"라며 "비가 오는 궂은 날씨지만 할머니가 이날만 손꼽아 기다리셨다"고 말했다.
hmh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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