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 "리메이크 앨범, 원곡자에게도 새롭게 다가가길" [N인터뷰]①

쏠/아메바컬쳐 제공
쏠/아메바컬쳐 제공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R&B 아티스트 쏠(SOLE)이 웰메이드 리메이크 앨범으로 돌아온다.

쏠은 18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리메이크 앨범 '어 러브 슈프림'(A Love Supreme)을 발매하고 5개월 만에 컴백한다.

'어 러브 슈프림'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는 아날로그 감성의 곡들을 쏠만의 내추럴하고 빈티지한 스타일로 새롭게 재해석한 리메이크곡들로 채워진 앨범이다. 쏠의 유일무이한 음악 취향과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며 설렘, 애증, 이별 등 각양각색의 사랑 이야기를 담아냈다.

더블 타이틀곡은 '가까이 하고 싶은 그대'(Original by 나미)와 '아름다운 이별'(Original by 김건모)이다. 이외에도 '러브 슈프림'(Original by 김반장과 윈디시티), '기다리다'(Original by 패닉), '마음을 잃다'(Original by 넬) 등 세대를 아우르는 다섯 곡의 리메이크 음원이 리스너들을 기다린다.

몽환적인 음색과 유니크한 감성을 지닌 R&B 보컬리스트 쏠은 고(故) 고경민 아메바컬쳐 대표의 제안으로 이번 앨범을 준비했다. 고 대표는 평소 커버곡을 많이 올리는 쏠을 눈여겨봤고, 그에게 어울리는 곡들을 앨범으로 엮게 됐다고. 쏠 역시 리메이크 앨범 작업을 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이를 통해 배운 점이 많아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곡자들에게도, 젊은 리스너들에게도 리메이크곡이 새롭게 다가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18일 쏠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쏠/아메바컬쳐 제공

-리메이크 앨범 '어 러브 슈프림'을 어떻게 기획하게 됐나.

▶대표님 아이디어로 시작하게 됐다. 내가 커버곡 올리는 걸 좋아하니까 대표님께서 '리메이크 앨범을 해보면 어떠냐'라고 하셨는데, 편곡을 새롭게 해 노래를 해보면 재밌겠다 싶더라. 지난해에 이야기가 나와서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준비를 했다. 앨범이 나오기까지 1년 정도 걸린 것 같다.

-앨범 제목 '어 러브 슈프림'에 담긴 의미가 궁금하다.

▶'어 러브 슈프림'에 다섯 트랙이 수록됐는데, 편곡을 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곡이 1번 트랙인 '러브 슈프림'이다. 그게 뜻도 좋고 해서 그냥 제목으로 해버리자 싶어 정하게 됐다.(웃음) 사실 이 곡을 타이틀로 하고 싶었는데, 회사와 이야기를 하면서 '내 목소리로 들었을 때 사람들이 기분 좋아할 만한 곡이 뭘까' 고민하다 보니 '가까이 하고 싶은 그대'와 '아름다운 이별'이 더블 타이틀곡이 됐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곡들을 리메이크했는데, 이 시대의 곡들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

▶나는 노래를 들으면 그때의 느낌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내가 어릴 때 들었고 익숙했던 노래들을 하고 싶다 보니 그 시대 곡들을 선택한 것 같다. 또 리메이크 앨범을 만들면서 주변에 '내가 할 수 있는 곡들을 추천해달라'고 하기도 했는데,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가까이 하고 싶은 그대'는 밴드 분이 '네가 불러도 좋을 것 같다'며 추천해 준 곡이다.

-선곡 및 작업 비하인드 스토리도 궁금한데.

▶'아름다운 이별'은 가장 마지막에 포함됐는데, 아무래도 대중이 잘 알 만한 노래를 넣으면 좋지 않을까 하다가 선택하게 됐다. 사실 '아름다운 이별'은 대표님이 가장 밀었던 곡이다. 직접 디렉션도 주셨다. 앨범 녹음 중에 돌아가셔서 완성된 걸 듣진 못하셨지만, 그분의 뜻을 넣고 싶어서 이 곡 역시 타이틀로 하게 됐다. 이 곡은 데뷔 전에도 엄청 연습했던 노래여서 사실 부르기가 부담스러웠던 곡이다. 평소 사랑에 절절한 스타일은 아니라 표현할 때 한계가 있어 조금 아쉽기도 했다. '러브 슈프림'의 경우 윈디시티 원년 멤버인 분들이 리메이크곡 기타와 퍼커션 연주에 참여해 주셨는데, 함께 작업하게 돼 영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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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와 지금 음악을 비교해 보면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지.

▶이번에 곡 작업을 하면서 느낀 건, 1990년대 노래들이 더 사실적인 가사가 많다는 거다. '러브 슈프림'도 '난 돈이 많은 사람도 아닌데'라는 내용의 노랫말이 직접적으로 나온다. 지금은 두루뭉술하게 표현하는 가사가 많은데, 그 시절에는 음악적으로 표현할 때 더 솔직하게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리메이크 과정도 궁금하다. 편곡을 하며 다양한 시도도 했다고.

▶내가 편곡에 다 참여하고, 세 곡은 밴드 친구들과, 두 곡은 따마와 함께 했다. 이번 앨범에 발라드, 시티팝 등 그간 해보지 않은 장르들이 담겼는데, 그래서 편곡을 할 때도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 밴드 사운드를 해본 적이 없는데 그 방향으로 간 것도 그런 시도 중 하나다. 편곡을 하면서도 고민이 많았고, 너무 어렵고 힘들었다. 좋은 노래들을 선곡했는데 '이걸 어떻게 더 좋게 할 수 있을까' 하다 보니 그런 거다. 고민 끝에 더 좋게 만들기보다는 지금 우리가 가진 느낌을 잘 실어보자는 결론을 내 그 방향으로 하게 됐다.

-작업을 하면서 배운 점도 많겠다.

▶내 곡을 만들 때는 가사가 내 머릿속에서 나오고 노래를 가장 처음 부르는 게 나니까 '이걸 어떻게 부를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진 않았던 것 같다. 창법이나 목소리도 고민하지 않았다. 내가 부르면 그게 곡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원곡을 다시 부르는 거니까 '이걸 왜 이렇게 발음하지'라고 생각하면서 작업을 하게 되더라. 그래서 발음 디테일도 신경 쓰면서 많이 잡고 했다.

-원곡자들에게, 또 대중에게 어떤 평가를 듣고 싶은지.

▶몇 겹을 잘 포장한 선물 같은 느낌이 드는 앨범이었으면 한다. 원곡자분들에게도 '다른 노랜가' 싶을 정도로 새롭게 느껴졌으면 한다. 대중에게도 더 다가갔으면 좋겠다. 원래 알고 있던 사람들은 '이게 새로 나왔네' 생각하고, 처음 듣는 이들에게도 좋게 느껴지길 바란다. 특히 어린 친구들에게 새롭게 다가가고 싶다. 그 친구들이 노래가 올드하지 않고 좋다고 생각했으면 한다.

<【N인터뷰】②에 계속>

breeze5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