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어떤 인생' 배리어프리 상영회…윤단비 감독 "새롭게 봐"

씨네큐브 제공
씨네큐브 제공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티캐스트가 운영하는 예술영화관 씨네큐브가 12월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회를 진행했다.

씨네큐브는 지난 10일 '리빙: 어떤 인생'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회 및 씨네토크를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7월부터 시작한 '모두를 위한 씨네큐브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회'는 엄선된 배리어프리 영화를 매월 1회 무료 상영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좋은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하는 사회 공헌의 의미를 담고 있다.

12월의 상영작은 '리빙: 어떤 인생'으로, 지난 10일 씨네큐브에서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에 이어 배리어프리 버전을 연출한 윤단비 감독과 MBC FM '영화음악 김세윤입니다'의 김세윤 작가와의 씨네토크도 열려 뜨거운 반응을 모았다.

이날은 특히 평소 씨네토크에 참여하기 어려웠던 시청각 장애인 관객들을 위해 수어 통역 및 문자 통역이 진행됐으며, 비장애인 관객들에게도 배리어프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을 선사했다. 자신의 작품인 '남매의 여름밤'과 '미나리'에 이어 '리빙: 어떤 인생'까지 세 편의 배리어프리 버전을 연출한 윤단비 감독은 배리어프리 버전이 무엇인지 묻는 말에 "맨 처음 '남매의 여름밤' 배리어프리 버전 연출을 맡았을 때, 대본에 상세한 해설과 지문 등 설명적인 요소가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대본을 받아보니 일반 영화와는 다른 결의 아름다움을 느꼈다"며 "배우에게 내레이션 디렉팅을 할 때 뭉클한 적도 많았고, 영화를 새롭게 볼 수 있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본인이 연출한 영화와 그렇지 않은 영화의 배리어프리 버전을 만들 때는 어떤 차이가 있냐는 질문에 "'남매의 여름밤'의 경우 연출 의도를 제가 알고 있으니 작업하기 수월했는데 '미나리'나 '리빙: 어떤 인생'의 경우 감독의 연출 의도를 다른 식으로 표현하거나 오인하지 않을까 많이 걱정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음성해설 내레이션을 맡은 배우 박효주의 뛰어난 전달력과 작품 이해도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 참석한 관객들도 '리빙: 어떤 인생'에 대한 개인적 감흥과 배리어프리 버전을 처음 본 소감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열띤 시간이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김세윤 작가는 "배리어프리 영화는 단순히 장애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닌 장애인, 비장애인이 장벽 없이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뜻"이라며 "저도 '리빙: 어떤 인생'을 통해 배리어프리 버전을 처음 경험하면서 새로운 매력을 느꼈고, 앞으로도 기회가 있으면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배리어프리 버전만의 색다른 즐거움을 얘기했다. 윤단비 감독은 "배리어프리 자체가 단순히 장애인만을 위한 거란 생각으로 인해 관심을 덜 받는 것 같다"며 "앞으로 더 다양한 영화들의 배리어프리 버전이 만들어지고,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모두를 위한 씨네큐브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회'는 선착순 무료입장으로 진행되며, 상영 시간 1시간 전부터 씨네큐브 로비에서 1인 최대 4매까지 티켓을 수령할 수 있다.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