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도원 미웠다" 솔직 심경…4년만에 빛보는 감동실화 '소방관'(종합)
'소방관' 8일 제작보고회 [N현장]
-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로 구조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들의 감동 실화가 극장가를 찾아온다. 주연배우 곽도원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던 만큼, 개봉을 기다려온 '소방관'이 전할 감동이 관객들에게 닿을지 주목된다.
8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소방관'(감독 곽경택)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곽경택 감독, 주원, 유재명, 이유영, 김민재, 오대환, 이준혁, 장영남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갖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리는 영화다. '친구'(2001) '극비수사'(2015) 곽경택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날 곽경택 감독은 연출을 맡은 이유부터 밝혔다. 그는 "처음에 시나리오 초고를 받았을 땐 거절했다"며 "전작이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인데 학도병들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니까 소방관의 어떤 힘든 이야기를 하는 게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소방관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미안해지더라"며 "그분들께 뭔가 해드리는 게 맞는 것 같고 그래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 하게 됐다, 부채 의식이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한 곽경택 감독은 영화의 리얼리티를 위해 노력한 점을 강조했다. 그는 "여러 소방관들이 주인공인 영화는 많지만 저희처럼 직설적으로 소방관 이야기를 그리는 건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영화를 만들 때, 그분들이 보시기에도 실제 현장과 다르지 않다고 말씀해 주셔야 했기 때문에 책임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곽경택 감독은 주연 곽도원으로 인해 개봉이 연기된 데 대한 심경도 전했다. 곽도원은 지난 2022년 9월 거주 중이던 제주도에서 음주 운전에 적발되면서 '소방관'의 개봉이 미뤄지기도 했다. 곽도원은 '소방관'에서 부분 편집됐으며 개봉 관련 홍보 활동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예고편에는 일부 등장하기도 했다.
곽경택 감독은 "2년 전 이 영화를 개봉할 수도 있으니까 후반 작업을 마무리하라는 말을 들어서 후반 녹음을 하고 있었는데 그런 사고가 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운을 뗀 후 "솔직한 제 심정을 말하면 아주 미웠다, 본인이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깊은 반성과 자숙의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곽도원 편집에 대해서는 "분량을 특별히 많이 들어내거나 그러진 않았다"면서도 "4년의 세월이 지나서 요즘 관객분들이 OTT나 숏폼 리듬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편집을 타이트하게 진행했고 자연스럽게 빠질 수 있는 부분은 편집했다"고 덧붙였다.
배우들의 열연도 기대된다. 이준혁은 화상을 입은 트라우마가 있음에도 대역 없이 몸에 불붙는 신을 연기했다고. 구급대원 역을 맡은 이유영은 "중요한 역할을 맡은 만큼 책임감을 갖고 연기했다"고 말했고, 주원 또한 "그분들의 환경도 인지를 하고 있으니까 노고와 헌신을 생각하게 됐다"고 변화를 이야기했다.
한편 '소방관'은 오는 12월 4일 개봉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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