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 돌아가면 배우 안 해…감독 구혜선, 목표 이루고 꿈 찾는 중"

[BIFF]
제29회 BIFF 커뮤니티비프 초청작 '스튜디오 구혜선' 관련 인터뷰

구혜선/아이오케이 엔터테인먼트 제공

(부산=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겸 감독 구혜선이 목표는 이뤘지만, 자신의 꿈은 무엇인지 몰라 고민하고 있다며 앞으로 감독으로서 열어갈 인생에 관해 이야기했다.

구혜선은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모처에서 진행한 영화 '스튜디오 구혜선' 관련 뉴스1과 인터뷰에서 "시간을 돌리면 이 일(배우 일)을 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들어보시면 저 같은 분들 반, 아닌 분들이 반이다, 이 생활에 만족해하시는 분들, 이 일을 너무 즐거워하시는 분들은 자녀도 출연도 하고 그렇다"며 "'만약에 다시 태어난다면 이 일을 할 거야?' 하면 아니라고 대답하는 분들이 계신다, 나도 아니다, 이건 안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답한 이유는 배우 일을 하며 경험한 여러 어려움 때문인 듯 보였다. 이날 구혜선은 과거 외모나 신체에 대한 '악플'과 여러 '짤'로 인해 부끄러움을 느끼고 마음이 상하기도 했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구혜선/아이오케이 엔터테인먼트 제공

구혜선은 올해 영화 '스튜디오 구혜선'으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커뮤니티비프에 초청받았다. 15분짜리 단편인 이 '스튜디오 구혜선'은 2012년 구혜선이 제작, 감독한 장편영화 '복숭아나무'를 재편집한 작품이다. 구혜선이 직접 작곡한 뉴에이지 피아노 음악을 중심으로 현재 만들고 있는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를 축소해 편집했다.

구혜선은 '감독 구혜선'의 미래에 대해 묻자 "메이저는 못 갈 거 같다"고 답했다. 이어 "저는 사실 그게 아닌데도 불러주신 게 감사하다, 어떻게 보면 배우였던 것을 존중해서 초대해 주시고 기사도 써주신다"며 "그게 감사한데 사실 영화가 비전이 있겠느냐는 생각을 근래에 많이 했다, 다 힘드니까, 배우들도 작품도 없고"라고 밝혔다.

또한 구혜선은 "나는 TV 드라마를 한 사람이다 보니까 1년에 작품을 30개 만든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체력은 많아졌지만 (시청률이)1% 나오는 드라마를 만들 수 없는 환경이다, 어떤 방향으로 갈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영상이 포화다, 내 생각에 너무 많아서 살벌한 것도 없는 느낌이다"라며 "어떻게 보면 다른 장르의 어떤 개념을 만들고 싶어서 하고 더 나아가면 어떤 사람들에게 치료도 될 수 있는 연구까지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직업적으로 비전 있는 사람인 것 같지 않아서 학문이 됐으면 좋겠다, 어떤 사람을 이해하는 것으로 조금 더 학문이 되거나 미디어 아트가 되거나, 치료까지 확장할 수 있는 영역으로 넓혀가는 공부를 해야겠다, 지금도 관찰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그는 "계속 '너 뭐가 제일 재밌어?' '뭐 되려고 해?' '음악이 제일 좋아, 그림이 제일 좋아?' 물어보시는데, 내가 했던 건 목표를 이룬 거지 꿈이 아니다, '꿈이 뭐야?'가 내게 큰 숙제다, 영화감독이 내 목표였다, 영화를 찍는 게 내 목표, 전시하는 게 내 목표였고 많은 목표를 이뤘는데 꿈이 뭐였지 생각을 근래에 한다, 꿈을 정리해야겠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9박10일간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