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하준 "정려원에 '행간 고백'…이렇게 설렐 줄 몰라" [N인터뷰]③

최근 인기리 종영 '졸업' 주연 이준호 역
올해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도 앞둬

tvN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2018, 이하 '밥누나')에서 윤진아(손예진 분)의 동생이었던 위하준은 6년 만에 tvN 토일드라마 '졸업'(극본 박경화/연출 안판석)의 주연으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그는 이같은 변화에 대해 "스스로한테는 보람을 느꼈다"며 "그간 열심히 작품을 쉬지 않고 했는데 이에 대한 보상을 받고 결실을 맺은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지난 6월 30일 화제 속에 종영한 '졸업'은 스타 강사 서혜진(정려원 분)과 신입 강사로 나타난 발칙한 제자 이준호(위하준 분)의 설레는 미드나잇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로, 위하준은 극 중 자신을 1등급으로 만들어 명문대에 진학시킨 서혜진과 학원가를 배경으로 사제 로맨스를 펼쳤다. 국어 강사로서의 프로페셔널한 면모는 물론, 서혜진을 향한 직진과 깊은 멜로까지 보여주며 안방에 설렘을 안겼다.

위하준은 '차이나타운'(2015)으로 데뷔한 후 '곤지암'(2018) '걸캅스'(2019) 등 영화와 '밥누나'를 비롯해 '로맨스는 별책부록'(2019) '18어게인'(2020) '배드 앤 크레이지'(2021) '작은 아씨들'(2022) '최악의 악'(2023) '경성크리처 시즌'(2023) 등 드라마까지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았고,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오가며 '열일' 행보를 이어왔다.

그를 스타 반열에 올려준 작품은 단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2021)이다. '오징어 게임' 이후 그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팔로워가 1000만을 훌쩍 넘길 만큼 글로벌 인기를 끌었다. 무엇보다 올해 하반기엔 시즌2 공개도 앞두고 있어 '졸업' 이후의 행보도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배우 10년 차에 접어든 위하준, 그를 만나 '졸업' 비화를 비롯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tvN

<【N인터뷰】 ②에 이어>

-실제 강사 같다는 호평이 많았다. 강의나 판서 연습을 많이 했을 것 같은데.

▶실제로 부부인 강사님들 학원에 가서 연습을 했다. 일단 판서가 중요하니까 연습을 많이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판서가 잘 안 나와서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다.(웃음) 실제로 강의할 때는 몸을 연 채로 글씨를 써야 하는 데다 사이사이 말이 비면 안 된다고 하더라. 이런 노하우가 없으니 영상을 보면서 선생님을 그대로 복사해서 따라 하자 했다. 그러다 보면 저만의 스타일로 나올 수 있겠다 싶어서 그런 부분을 많이 연습했지만, 드라마에서는 그런 부분이 많이 나오지 않아 아쉽긴 했다.

-실제 언어 영역 점수는.

▶실제로 언어를 진짜 못했다.(웃음) 오히려 이 작품 준비하면서 문학을 더 본 것 같다. 어릴 땐 국어를 잘 못했다. 언어를 하는 게 어려웠는데 지금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웃음)

-'졸업' 속 고증에 대해 실제 강사들 반응은 어땠나.

▶현실이 굉장히 고증이 잘 됐다는 평을 받았다. 가장 친한 친구가 강남 학원에서 생활지도 조교로 5~6년을 일했는데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나 사고들이 오히려 실제보다 줄인 거라고 하더라. 실제로는 이것보다 더 세다고 하더라. 또 소품에 대한 디테일, 배치 등도 실제와 진짜 똑같다는 반응을 들었다. 그래서 작가님, 스태프들이 현실 고증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셨다는 걸 알게 됐다.

-기억에 남은 장면은.

▶멜로 신은 아니지만 15부에 부원장님하고 독대하는 장면이 있다. 부원장님께 말로 공격하는 사이다 장면인데, 그 장면 또한 너무나 중요한 신이었다. 각성한 준호가 얼마나 큰 사이다를 날리냐가 중요한 신이라, 시청자분들도 시원하게 보셔야 하니 많이 준비를 했었지만, 찍으면서도 선배님께 눌려서 너무 무서웠다.(웃음) 실제로는 너무 따뜻하신데 연기하실 때는 졸았다. 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준호 입장에서 연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 신을 생각하면 오히려 그런 긴장감에 많이 설렜다. 저도 모르는 순간 감정이 튀어나오기도 하고 모니터를 보면서 '내가 이런 표정을 지었나' '저런 눈으로 봤었나' 싶었다.

-행간 고백 대사가 화제였다.

▶처음엔 '이렇게 엄청나게 설레는 대사인가'라는 생각은 했었는데 려원 누나는 그 대사를 보자마자 소리를 질렀다더라. '그 정도인가' 했는데 정말 (시청자들이) 그 대사를 좋아하시더라. 좀 더 설레게 할 걸 그랬나 싶었지만 되레 무심하게 툭 했던 게 담백하게 표현돼서 더 좋아해 주신 것 같다. 그 대사에 대한 의미 자체가 있으니까 괜히 각 잡고 느끼하게 하면 그 대사가 안 살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대사량도 많았는데.

▶쉽지 않았다. 대사량이 많은 작품들을 많이 안 했었다. 주로 액션이 많거나 분위기나 눈빛에 중점을 둔 연기를 많이 해왔다. 이번엔 강사인 데다 수업 내용을 떠나 교육관에 대해 부딪히면서 8분 동안 내리 싸우는 긴 대사가 많았다. 너무나 의미 있고 중요한 대사이기 때문에 끊어갈 수가 없겠더라. 감독님께서도 이걸 원하시지 않으시고 저 또한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서 쉴 때도 차에서도 계속 대사만 외웠다. 친구도 안 만나면서 골방에 박혀 대본만 보면서 지냈던 것 같다.

-요즘 고민은.

▶아무래도 차기작 고민이 크다. 앞으로 멜로를 계속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첫 멜로 주연작이기도 했는데 이번에 진짜 많이 배워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대중분들이 원하고 좋아하는 그런 멜로의 남자 주인공도 해보고 싶다. 또 제가 생각보다 더 웃겨서 코미디나 로맨틱 코미디 장르도 보여드리고 싶다.

<【N인터뷰】 ④에 계속>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