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정해인, '베테랑2' 합류 부담스러웠을 텐데…호흡 좋아" [칸 인터뷰]
제77회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작 영화 '베테랑2'
- 이준성 기자, 고승아 기자
(칸, 서울=뉴스1) 이준성 고승아 기자 = 배우 황정민이 9년 만에 '베테랑2'를 선보이는 소회를 밝혔다.
황정민은 21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데 페스티발 일대에서 진행한 뉴스1과 인터뷰에서 '베테랑2'(감독 류승완)에 대해 "2편을 찍는 것이 염원이었다"라며 "'베테랑' 1편 막바지쯤에 이미 2편 이야기가 나왔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감독님께 '어서 '베테랑2' 찍자'고 농담 반 진담 반 늘 이야기했는데 작품이란 것은 인연이라서 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신나기도 했지만 9년 만이라서 겁이 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행인 것은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는 것을 관객들이 잘 체감을 못했다"며 "명절 때 설날, 추석 특집으로 TV에서 자주 틀어줘서 그런 것 같다, 주위에서 요즘에도 '베테랑' 잘 봤다고 인사하더라, 그래서 '10년이 다 되어간다'고 하면 '벌써?'라고 하는데, 장점 아닌 장점 같다"고 웃었다.
9년 만에 '베테랑2'를 선보이는 만큼 황정민은 "거의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데 사람도 변하지 않겠나"라며 "'베테랑' 1편을 본 관객들에게 10년이 지났는데도 에너지가 비슷하다는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극 중에서 안에 입고 있던 속 점퍼는 1편에 입던 똑같은 의상이고, 몸매나 체격을 그때와 똑같이 유지하려고 노력했다"며 "물론 밤 10시 이후로는 너무 체력이 떨어져서 밤 촬영은 너무 힘들었고, 마지막 시퀀스가 터널 신인데 터널 입구를 막아놓고 낮에 찍어도 되는데 류 감독은 특유의 방식이 있어서 무조건 밤에 찍어야 한다고 해서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여기에 정해인이 '베테랑2'에 새롭게 합류해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너무 좋았다"라며 "해인이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다"고 답했다.
이어 "'베테랑' 형사들의 팀워크나 1편의 에너지가 있는데, 그 탄탄한 성벽에 들어와 다들 선배들인데 어울리고 이야기하고 나누는 것을 보면 대단히 좋은 뚝심을 가진 배우더라"며 "기존에 해인이가 보이지 못했던 이미지나 얼굴이 나와 스스로도 재미있어했다"고 칭찬했다.
한편 '베테랑2'는 악인을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박선우 형사(정해인 분)가 합류한 가운데, 이들이 다 함께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과정을 그린 액션범죄수사극이다. 2015년 개봉해 1341만 관객을 모은 영화 '베테랑'의 속편이다.
'베테랑2'는 칸 영화제의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미드나잇 스크리닝은 대중적인 영화를 소개하는 섹션으로, '베테랑2'는 올해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칸 영화제에 초청됐다.
황정민은 두 번째로 칸에 입성했다. 지금까지 칸 영화제에 초청된 '달콤한 인생'(비경쟁 부문/2005년), '곡성'(비경쟁부문/2016년), '공작'(미드나잇 스크리닝/2018년) 중 '공작'으로 레드카펫을 밟은 바 있으며, '베테랑2'로 두 번째 레드카펫을 밟았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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