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꽃' 장동윤 "씨름선수 변신, 피자먹고 14㎏ 증량…노출 민망했지만" [N인터뷰]①
- 윤효정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장동윤이 씨름선수로 변신하며 체중을 증량했다고 말했다.
ENA 수목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극본 원유정/연출 김진우/이하 '모래꽃') 주인공 김백두를 연기한 장동윤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종영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모래꽃'은 20년째 떡잎인 씨름 신동 김백두와 소싯적 골목대장 오유경이 다시 만나며 벌어지는 청춘 성장 로맨스. 장동윤은 14kg을 증량하고 씨름선수 김백두로 변신했다.
씨름 명문가 막내아들로 태어난 김백두는 실력까지 출중해 일찌감치 씨름 스타가 될 신동으로 불렸지만, 현재는 변변한 타이틀 하나 없는 별 볼 일 없는 선수다. 은퇴 위기에서 오유경과 재회하며 씨름 인생에 전환점을 맞고 엎어치기 한판을 보여주는 인물.
장동윤은 '사람냄새'나는 이야기와 인물에 끌렸다면서, 순수하고 우직한 청춘을 그리며 자신 역시 '힐링'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낙천적인 성격으로 위기를 극복하며 배우의 길을 걸어온 만큼, 앞으로도 흔들림 없는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가겠다고 했다.
-종영소감은.
▶오늘 종영하는데 아직까지 끝난 것 같지 않다. 멤버들도 다 친하게 지내서 본방송 보면서 연락도 주고 받고 그래서 실감은 안 난다. 그동안 백두로 지낸 시간이 너무 재미있었다. 특히 포항, 경주 이런 곳에서 촬영을 했는데 너무 익숙한 동네였다. 본가와 너무 가까워서 저도 힐링하면서 촬영했다. 너무 소중한 작품을 무탈하게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다.
-14kg을 증량했다고.
▶과거에 비해서 살을 찌우고 빼는 게 힘들어졌다. 예전에 다이어트할 때는 수월했던 것 같다. 운동하고 식단관리하면 됐는데 이번에는 한계치를 넘을 정도로 빼다 보니 힘들기는 했다.
-변신한 모습이 어땠나.
▶살찌면 안 되겠다 싶었다. 이목구비가 사라지더라.(웃음) 내가 볼살이 있는 편인데 그게 너무 부각이 돼서 어느 정도 조절을 하면서 살아야겠다 싶더라. 캐릭터를 위해서 좀 더 극적으로 그린 것 같다. 데뷔 전에는 백두까지는 아니어도 75kg 정도였다. 이번 연기를 하면서 인생 최고의 몸무게를 찍은 것은 맞다.
-증량 과정은 어땠나.
▶치킨은 그나마 단백질이라고 생각하고먹는데 피자는 거의 탄수화물이지 않나. 이번에는 그걸 생각하지 않고 많이 먹었다. 촬영하면서 대구에서 지냈는데 고향 친구들 만나서 평소보다는 음주도 한 거 같다. 운동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관리를 안 한 거다. 먹는 걸 워낙 좋아하니까 편하게 먹으면서 연기하는 역할을 하면 좋겠다 생각은 했는데 생각보다 금방 찾아온 거다. 10kg 증량은 2주만에 쪘는데 80kg을 찍어보고 싶어서 더 찌우는데 힘들더라. 뺄 때는 한달 걸렸다. 잘 안 빠지더라. 대사가 느려진 게 느껴진다. 과거에 비해 달라진 것은 체감했다.
-씨름에 도전했는데.
▶용인대 씨름부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거의 팬티만 입은 노출을 하는 것이어서 처음에는 나도 민망했다. 익숙해지니까 전혀 그런 건 없더라. 경기를 촬영하다보면 보조출연자 포함해서 300~400명 정도 있는데 팬티만 입은 모습이니까 민망하기도 했다. 금방 익숙해지더라. 화면으로 보니 민망하면서도 씨름선수 면모가 보이는 것 같더라. 촬영중에 살이 좀 빠지기도 했는데 화면에 티가 나더라.
-구현하기 어려웠던 기술은.
▶정말 상남자의 스포츠다. 힘으로 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하는데 바둑의 수 싸움을 하는 듯한 스포츠다. 짧으면 5초 길어도 1분 안에 무게 이동을 계산해서 싸우는 것이다. 황소처럼 힘으로만 밀어부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완전히 심리전이다. 그게 매력적이더라. 8부 씨름신에서 (상대를) 사선으로 넘겨야되는데 허리가 잘 안 돌아가서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전문가 수준은 불가능하다. (웃음) 우리 씨름부에 선민이라고 진짜 씨름선수 출신이 있다. 한 발을 들고 한 손으로 씨름을 해도 나를 이긴다. 그런데 같은 체급의 일반인은 내가 이기지 않을까. (웃음) 내가 하체가 좋다. 씨름하면 잘했을 체형이라고 들었다. 씨름은 대역을 쓰기가 힘들다고 해서 완벽하게 구분해서 찍기는 어려웠다.
-몸 연기를 많이 하는 작품은 배우들이 더 친해지더라.
▶'녹두전' 액션할 때도 그런 느낌이었다. 이번에도 씨름부원들이 정말 친해졌다. 씨름부만의 돈독함이 생기는 것 같더라.
-단톡방에서는 무슨 이야기를 하나.
▶실없는 소리를 많이 한다. 저의 근황을 이야기하는 편이다. 저는 리더형인 편이다.학창시절이나 연기를 할 때나 그랬던 것 같다. 내가 리드하고 모임을 가지는 편이다. 그러면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과거에) 데면데면하면서 촬영한 적도 있는데 이제는 일부러 더 으샤으샤 하려고 하는 편이다. 초반에는 부담스러워하다가 지금은 내가 조용하면 신기해 한다.
-연기에 신경을 쓴 부분은.
▶김백두라는 캐릭터가 자칫 잘못하면 마냥 바보같은 캐릭터가 될 수 있을 것 같았고 그건 감독님도 경계를 하신 부분이다. 마냥 바보가 아니라 씨름을 좋아하고 열정이 있는 친구다. 정말 좋아하는데 배려심이 너무 넘쳐서 순수하게 보이는 그런 캐릭터다. 그래서 어떻게 보일까에 대한 고민을 했다. 현장에서 그 점을 많이 잡았다. 또 경북 사투리에서 경남으로 바뀌었다. 전라도 사투리도 해봤고 조선족 역할도 해봤는데 경상도 안에서 경북에서 경남이 되는 게 되게 어렵더라. 경상도가 아니면 비슷하게 들리겠지만 저는 그게 어렵더라. 그건 이주명씨가 부산 출신이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너무 경북스러운 대사는 말해달라고 했다.
-사투리가 유독 어려웠다고.
▶수능 끝나고 통영에 친구랑 여행을 갔는데 내가 20년을 대구에서만 살았으니까 ' 말투가 요상하다' 싶고 너무 이질적인 느낌을 받은 거다. 그게 다르게 들리더라. '땐뽀걸즈'를 찍어봐서 그때 경험상으로도 연기가 부자연스러운 것보다 (일단) 연기를 하되 중요한 대사를 신경써서 했다.
<【N인터뷰】②에서 계속>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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