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아저씨' 이양승 "70년전 친모, 시부 몹쓸짓에 나 버리고 가출"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통아저씨'로 유명한 이양승 씨가 화장하고 원피스 입은 모습으로 나타나 깜짝 근황을 전했다. 이 씨는 최근 어린 시절 집을 나간 친모와 70여년 만에 재회했다며 가슴 아픈 가정사를 공개했다.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이 씨가 출연해 "70여년 만에 어머니를 만났다. 어머니께 들은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 씨에 따르면 그는 1953년 1월 충북 괴산군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세 살 무렵 친모와 헤어졌다. 청각장애로 근로 능력이 없던 아버지는 아내가 도망가자 두 아들을 데리고 큰집으로 들어갔다.
당시 이 씨는 할아버지의 차별로 학업도 제대로 못 하고 밭에서 일만 하는 등 잡일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는 "할아버지가 화풀이하듯 '학교도 필요 없다'며 밭에 가서 일이나 하라고 했다. 별일을 다 했다. 그 어린 나이에 담배도 키우고, 잡초도 뽑았다"며 "큰아버지는 이발소를 했는데 머리 감는 물을 냇가에서 퍼오는 일도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다 이 씨는 얼마 전 친모와 재회해 "왜 우리를 낳아 놓고 도망갔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러자 친모는 "그게 아니다. 네 할아버지(시아버지) 때문에 도망갔다. 네 할아버지가 술만 마시면 나한테 찝쩍거리고 못살게 굴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씨는 "세상에 그럴 수가 있냐? 난 몰랐다. 할아버지가 술을 무지하게 드셨다. 일어나시면 막걸리를 마셨다"며 "그땐 보청기도 없어서 엄마가 소리를 꽥 질러도 아빠는 몰랐다. 아빠한테 술 사 오라고 하면 30~40분이 걸리는 거야. 그럼 그때 몹쓸 짓을 했다더라. 그러니 엄마가 그걸 견딜 수 있겠냐. 못 견디고 도망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엄마가 살려고 두 번이나 집에 다시 돌아왔다. 이를 악물고 와서 살려고 했는데 또 할아버지가 그랬다더라. 거기서 괜찮았으면 살았다는 거다. 그래서 안 되겠다 싶어서 완전히 도망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걸 알고 어디 가서 얘기 안 했다. 집사람한테도 말 안 했다. 근데 동네 사람들은 다 엄마한테 '독한X, 핏덩어리 놓고 갔다'고 욕했다. 근데 어느 누가 시아버지가 찝쩍대는데 참을 수 있겠냐"고 토로했다.
한편 이 씨는 이날 여장을 한 채 카메라 앞에 섰다. 그는 주특기 통춤에 이어 새로운 기술을 연마하고 있다며 "북한 전통춤으로 마술 춤이라고 한다. 옷을 변신하면서 추는 춤"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이제 배우는 중이다. 서투른 맛이 있다. 통춤은 지금도 하고 있다. 여전히 유연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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