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조원선 "5년간 암투병…이제 모든 치료 마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밴드 롤러코스터의 보컬 조원선(52)이 5년간 암 투병 중이었다고 뒤늦게 고백했다.

조원선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2019년 '그래 그건 그렇고' 싱글 발매 이후, 단독공연을 준비하던 중에 건강상의 이유로 모든 일정을 중단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드리고 그 이후 저의 상태에 대해서는 알려드리지 못했던 것 같다"며 "당시 검진 결과로 암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정말 오랜만의 공연을 취소하고 싶지 않아서 일단 공연을 마친 후에 수술과 치료를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의지가 앞섰지만 제 뜻대로 진행하기엔 무리였다"라며 "다행히 아주 초기에 발견됐고 수술도 잘 마치게 되었지만 이후 여러 치료 과정에서 체력이 급격히 저하되고 그에 따르는 정신적 무력감 등은 피해 갈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몸의 여러 기능이 떨어지다 보니 다시는 노래를, 음악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상실감에 한동안 빠져 지내기도 했다"며 "그날이 와 주기는 할까… 하던 시간은 정직하게 흘러 5년이 지나고 이제 모든 치료를 무사히 마치게 됐다"고 전했다.

조원선은 "그 시간에 제주에서 숙소를 만들고 꾸려나가는 완전히 새로운 일에 도전해 보기도 하고 예전엔 모르고 지나치던 일상의 소소한 기쁨과 보람을 느끼며 주어진 시간을 충실히 보내려 노력했던 것 같다"며 "살아온 대부분의 시간 동안 몸을 돌보지 않았던 지난날을 반성하면서 그게 얼마나 중요한지도 배우게 되었고, 앞으로 살아갈 많은 날에 좋은 계기가 되었다는 생각도 한다, 아마도 평생 지금이 가장 건강한 상태가 아닐까 싶다"고 현재 상태를 밝혔다.

조원선은 "다시 어떤 형태로든 음악을 하고 싶게 되었고, 의욕만큼 작업이 순조롭지는 않지만, 이 마음까지 다시 오게 된 것에 그저 기쁘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라며 "오랜 시간, 묵묵히 응원해 주시고 새로운 근황은 언제쯤인지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봐 주셨던 분들께 저를 버티게 해주는 큰 힘이 되었다는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막혔던 회로를 다시 돌려보려니 생각보다 더디고 삐걱거리지만, 천천히 조금씩 가보려고 한다"며 "그리고 머지않은 시간에 공연도 준비해 보려고 한다, 공연장에서 여러분들의 반짝이는 눈을 마주할 생각을 하면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조원선은 5년 전 공연 연습 중인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한편 조원선은 1999년 이상순, 지누(히치하이커)와 함께 롤러코스터로 데뷔해 '습관' '힘을 내요, 미스터 김' '라스트 신' '숨길 수 없어요' 등의 히트곡을 냈다. 조원선은 2009년부터 솔로 가수로 활동 중이며, 올해 2월 발매한 아이유의 곡 'Shh..'의 피처링으로 참여한 바 있다.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