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호가 제안한 늦은 결혼식 '퇴짜'…"굳이?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KBS2 예능프로그램 '2장1절' 방송 화면)
(KBS2 예능프로그램 '2장1절' 방송 화면)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가수 장민호가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에게 호의로운 제안했지만 돌아온 대답을 듣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지난 19일 방송한 KBS2 예능프로그램 '2장1절'은 미군 부대 앞에 위치한 평택을 찾아 치열한 삶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생존'해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평택시 정비소 사장의 이야기는 장민호와 장성규를 감탄하게 했다. 정비소 사장은 과거 서울 이태원에서 정비소를 하던 도중, 용산의 미군 부대가 평택으로 이전 후 그곳에 있는 군인들이 근처에 마땅한 정비소가 없어 이태원까지 오는 걸 알게 됐다. 영어까지 유창했던 그는 "이건 기회가 아닐까"라며 평택으로 정비소를 옮기게 됐다.

(KBS2 예능프로그램 '2장1절' 방송 화면)

특히 영어를 배우게 된 그의 에피소드는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우연히 미군 부대에서 영어를 가르쳐주는 선생을 만나게 됐다고. 선생은 정비소 사장이 차비가 없어 영어를 배우지 못하러 올 때는 돈을 빌려주며 도움을 줬다. 정비소 사장은 선생의 정성스러운 지원에 보답하기 위해 영어를 죽기 살기로 배웠다.

이후 "나를 살아가게 하는 힘은 어디서 나오냐"는 장민호의 물음에 정비소 사장은 "나에게 도움을 주셨던 분들을 기억하는 것"이라고 대답하며, "은혜를 입으면 뼈에 새기고 은혜를 베풀면 모래에 새겨라"며 어렸을 때 자신을 도와준 선생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정비소 사장의 남다른 언변에 장성규는 "평택의 김창옥 선생님"이라며 그를 추켜세웠다.

장성규가 "임재범 닮으셨다"며 놀랐던 평택 임재범 카페 사장의 이야기도 눈길을 끌었다. 서울 홍익대학교 근처에서 타투이스트로 활동하던 그는 부모님을 여의고 유일한 핏줄이었던 형까지 돌아가자 가족의 흔적이 남아있는 고향 평택으로 돌아왔다. 이후 지금의 아내까지 만나게 됐으며, 주변 동료들과 함께 벽화 거리까지 만들게 됐다고 전했다.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다는 부부의 사연을 들은 장민호는 "늦게라도 결혼식을 올릴 생각이 없냐?"고 물었다. 이에 부부의 아내는 "이제 와서 굳이?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라는 발언을 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에 남편은 한술 더 떠 "그럼 나도 기회가?"라고 되물어 다시 한번 웃음을 안겼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