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 "엄마, 심정지 후 욕조 물에 잠긴 채 발견…그 후로 반신욕 못해"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가수 미나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2일 방송된 MBN '가보자GO 시즌3'에서는 미나, 류필립 부부의 보금자리가 공개됐다.
류필립은 올해 3월 장모님이 돌아가신 후 가족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게 됐다고 밝히며 "술 끊고 담배도 끊었다"라고 밝혔다.
미나는 "작년에 남편이 일본 가고 며칠 안 돼서 그렇게 되신 거다"라며 "엄마랑 저랑 건강검진을 올 1월에 했다. 대장내시경 할 때 수면마취를 했다. 그게 안 좋다는 걸 돌아가셔서 알았다. 70세 넘으면 수면마취를 잘 안 해준다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내시경 후에 3개월 동안 기력이 점점 안 좋아지시더라. 걸음걸이도 이상해지고 섬망 증세로 기억력도 왔다 갔다 했다. 동생 집에서 엄마가 앉아 계시다가 뒤로 넘어갔다더라"라고 전했다.
그는 "침대에서 내려오지 말고 식사도 침대에서 드렸는데 엄마가 거실에 계시다가 제가 잠깐 어디 갔다 오니까 안 계시더라. 욕조에 갔더니 엄마가 쓰러져 계셨다. 물에 잠겨 계시니까 깜짝 놀랐다. 익사면 너무 마음이 아프지 않나"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119에 전화했더니 침착하게 엄마를 꺼내라고 하는데 꺼내지지도 않더라. 물을 빼고 눕혀서 심폐소생술을 하라고 하는데 물도 안 빠졌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미나는 "다행히 (구급대원이) 5분 만에 오셨는데 심정지가 와서 심폐소생술 해서 숨을 쉬게 해놨다. 20분 정도 지났었다더라. 심정지가 와서 돌아가시고 물에 잠긴 거라더라. 그나마 쓰러지고 물을 드셨으면 얼마나 괴로우셨겠나"라며 "3~4일 동안 혹시나 기대했는데 한 번 더 심정지가 와서 그때는 포기하라고 해서 보내드렸다"라며 가슴 아파했다.
그는 "(그 후 저는) 두 달은 그냥 소파에 앉아서 멍하게 있었다. 엄마는 너무 아깝다. 되게 예쁘고 멋쟁이고 젊고. 방송도 저랑 많이 했었다"라며 회상했다.
이어 "그 후로 제가 원래 반식욕 되게 좋아하는데 반식욕은커녕 샤워도 못했었다. 이사 오면서 욕조에 들어가서 샤워는 하는데 아직 반신욕을 못 하겠더라. 어제는 (빨래를) 빨면서 물이 넘치는데 그때 약간 트라우마가 오더라. 그 빨래가 엄마 옷처럼 느껴졌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ro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