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순' PD "현빈 캐릭터 요즘 시대와 안 맞아, 최대한 편집"

[N현장]

김윤철 감독이 5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2024'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내 이름은 김삼순'은 웃음거리가 되고 마는 촌스러운 이름과 뚱뚱한 외모라는 콤플렉스를 갖고 있지만 전문 파티시에로 당당히 살아가는 30대 노처녀 김삼순(김선아 분)의 삶과 사랑을 경쾌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지난 2005년 방영된 MBC TV 드라마다. 2024.9.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김삼순' PD가 극 중 현진헌 캐릭터가 요즘 시대와 맞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며 이를 최대한 편집했다고 전했다.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웨이브 뉴클래식 프로젝트 '[감독판] 내 이름은 김삼순 2024'(극본 김도우/연출 김윤철) 언론 시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김윤철 감독은 현진헌 캐릭터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김 감독은 "이번 작업을 하면서 제일 고민했던 지점이 현빈이 연기한 현진헌 캐릭터다, 지금 20~30대의 감각에 비춰봤을 때 어떨지 생각했다"라며 "19년 전엔 백마 탄 왕자, 재벌남이 통용됐고 시청자들도 용인해 줬지만 지금 눈높이에서 보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현진헌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태도와 화법이 요즘 시대와 맞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어 "최대한 서사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컷을 최대한 들어냈다"라며 "개개인의 감수성이 달라 어떻게 받아들일지 두렵고 조심스럽다"라고 덧붙였다.

김선아는 "현진헌은 미성숙하다, 삼순이는 자기감정에 솔직하고 사랑에 더 순수하게 다가가는 편인데 현진헌은 유희진과 김삼순 사이 갈팡질팡한다, 미성숙해서 불편한 것"이라며 "성숙한 입장에서 보면 진헌이는 어리고 자기감정에 너무 솔직하다, 2024년의 삼순이는 진헌이를 귀찮고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을까"라고 사견을 전했다.

정려원은 "희진이는 아픔을 이겨내고 추억을 찾으려는 생각에 상대와 싸우고 갈등을 빚었다"라며 "지금이라면 갈등 없이 삼순이에게 잘 보내주지 않았을까, 축하하며 보내줄 것"이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감독판] 내 이름은 김삼순 2024'는 지난 2005년 방송돼 시청률 50%를 넘길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MBC 드라마 '내 이름을 김삼순'을 김윤철 감독이 직접 2024년 버전으로 신작화한 작품으로, 오리지널 16부작을 8부작으로 축약했다. 6일 웨이브에 8부작 전편이 공개된다.

breeze5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