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 팬과 결혼한 여성 BJ…"성폭력범 된 남편, 대출받아 합의금 내줬다"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 5')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 5')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자신의 팬과 결혼해 아이 둘을 낳았지만, 성범죄자가 된 남편과의 재회를 기다리는 BJ 출신 싱글맘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8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 5'에서는 남편과 이혼 뒤 배달 기사 일을 하며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청소년 엄마' 윤하솔 씨가 등장했다.

이날 재연드라마에서 윤 씨는 연예인을 꿈꾸다 생각처럼 잘 풀리지 않자 개인 방송 진행자(BJ)로 활동하게 됐다.

한때 동시 접속자 1000명을 돌파할 만큼 인지도 있는 BJ로 성장했지만, 별풍선을 이유로 무리한 요구를 하는 일부 시청자들과 근거 없는 악성 댓글도 감내해야 했다.

슬럼프에 빠지는 듯했던 그때, 한 남성이 윤 씨의 열혈 팬을 자처하며 오프라인 만남을 요구해 왔다. 윤 씨는 목수였던 남성의 순수한 모습에서 호감을 느껴 교제했고, '빚이 있다'는 말에 동거부터 시작한 뒤 임신까지 하게 됐다.

어느 날 남편은 "윤 씨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목수 일을 그만둔 뒤 아는 형의 권유로 휴대전화 영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남편은 고가의 제품을 사며 사치를 부리는 등 180도 변한 모습을 보였다.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 5')

윤 씨는 신용불량자였던 남편을 위해 카드를 빌려줬고 빚은 윤 씨 앞으로 쌓였다. 급기야 남편은 "말다툼 중 여직원의 가슴을 밀쳐 성폭행범이 됐다"며 윤 씨에게 합의금을 요구했다. 이에 윤 씨는 대출을 받아 합의금 700만 원을 마련해줬다.

윤 씨는 달라진 남편의 모습에 지쳐감과 동시에 경제 상황이 계속 나빠지자, 결국 2023년 남편과 합의 이혼하게 됐다.

LH 주택에 살던 윤 씨는 세대주이던 전남편이 연장 신청을 하지 않아 두 딸과 함께 쫓겨났고, 현재는 한부모가족복지시설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윤 씨는 고딩엄빠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사실 전 남편을 만나보고 싶어 나온 것도 있다"며 "만날 수 없어서 너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전남편에게 감정이 남은 게 아닌, 아이들 때문이라고.

윤 씨는 전남편에게 양육비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전 남편은 면접 교섭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6개월 전 찜질방에서 아이들과 다 같이 만난 적 있는데, 돈 문제로 얘기하러 만났다. 이런 상황인데 (전 남편과) 부딪힐 수 없으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걱정"이라고 했다.

이 같은 사연에 이인철 변호사는 "(남편이) 아이를 만날 의지가 없다는 것"이라며 "윤 씨가 좀 더 단호해져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