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한 사랑 찾기위한 거짓말…'핑크라이'가 그리는 색다른 연애사 [OTT 화제작]

/ 사진제공=디즈니+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넘치는 연애 예능 속에서 '핑크라이'가 색다른 콘셉트를 바탕으로 한 흥미진진한 서사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부터 방송 중인 디즈니+(플러스)의 첫 번째 오리지널 연애 리얼리티 '핑크 라이'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 줄 사람을 찾기 위해 누구에게도 꺼낸 적 없는 단 하나의 거짓말을 선택한 청춘남녀들의 러브-라이 연애 리얼리티다. 사랑하는 데 있어 옭아매던 조건과 배경 등의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거짓말'을 선택한 청춘남녀들의 모습을 통해, 그 사람 자체만으로 사랑에 빠질 수 있을지에 사랑에 대한 각자의 정의와 편견에 고민을 던진다.

박한결, 모찬솔, 홍하누, 한바름, 강태양, 서하늬, 강다해, 한다온, 박하늘, 배슬비 등 10인의 여남 출연진은 가명으로 핑크 하우스에 등장한다. 이름에는 각자의 진짜 비밀이 암시돼 있다. 그러나 이들은 스스로 본인의 비밀을 밝힐 수 없고, 다른 사람의 비밀을 알게 되더라도 이에 대해 함구해야 한다. 이 같은 장치는 참가자들이 선입견 없이 서로를 대하고 감정을 쌓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편견 없이 사랑이 시작됐다고 해서 틀에서 온전히 벗어나는 건 쉽지 않다. 모찬솔은 호감을 가지고 데이트를 하던 강다해가 월 1500만원의 용돈을 받는 부잣집 딸이라는 것을 알게 된 뒤 '결혼'까지는 어렵지 않을까에 대해 현실적인 고민을 하고,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인해 월급의 50%를 집에 보내는 한바름은 본인처럼 아픔이 있는 사람을 만나길 원한다. 또한 출연진은 호감을 가진 상대에 대한 마음이 깊어질수록 그가 가진 거짓을 알고 싶어 한다. 각자의 사연으로 인해 얽히고설키는 로맨스는 '과몰입'을 유발하기 충분하다.

'핑크라이'가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기획의도에 부합하는 출연진이 있어서다. 배슬비는 한바름과 데이트 중 대화를 나누며 그가 가족사에 대한 비밀을 가지고 있을 것 같다고 추측하면서도 "그 라이가 반감 요인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진실의 방'에서 영농 후계자인 홍하누의 비밀을 알고도 긍정적인 반전으로 받아들인다. 홍하누는 자신의 비밀이 밝혀질까 두려워하는 서하늬의 마음을 눈치채고 위로를 건넨다. '거짓말'에 얽메이지 않는 이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에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물론 출연진은 상대방의 비밀에 계속해서 집착하기 보다는 원하는 상대에게 '직진'하며 연애 예능으로서 몰입도 역시 높인다. 서하늬는 마음에 담고 있던 홍하누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배슬비 역시 이에 개의치 않고 홍하누에게 호감을 보이며 삼각구도를 보인다. 또한 초반부터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던 모찬솔과 강다해는 핑크 하우스 입주 초반부터 둘만의 견고한 세계를 만들어 앞으로의 관계가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증을 높인다. 새로운 출연자 강태양이 러브 라인의 판도를 뒤흔드는 것 역시 재미를 더하는 요소다.

'핑크라이'는 '거짓말'이라는 색다른 장치와 연애 예능의 기본인 리얼한 로맨스가 시너지를 일으켜 흥미로운 연애 서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또한 각자에 대한 힌트를 담은 가명을 사용해 시청자들의 추리를 유도, 콘텐츠를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한다. 덕분에 '핑크 라이'는 10월 디즈니+ 톱10 TV쇼 차트 10위(11월1일 플릭스패트롤 기준)에 오르며 인기를 얻고 있다.

한편 '핑크라이'는 매주 수요일 오픈되며, 2일 6회가 공개된다.

breeze5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