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외환위기 걱정은 과도해…외환시장 대응 역량 충분"

"한은 RP 공급 규모 현재까지 14조 원…과거 비해 많지 않아"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2024.12.1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달러·원 환율 급등에 따른 외환위기 우려에 대해 "너무 과도한 걱정"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서 열린 긴급현안질의에서 '환율이 1500원까지 올라갈 경우 외환위기 우려에 대한 시각이 있다'는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이처럼 답했다.

이 총재는 "환율 수준에 대해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우리나라는 외환에 대해서는 채권국"이라며 "외환시장 상황을 보면 환율이 올라갔을 뿐, 차입 등에 있어서는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에 외환위기는 너무 과도한 걱정"이라고 답했다.

한은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한 무제한 유동성 공급 방침이 환율 상승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 이 총재는 "안전핀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지금까지 RP를 통해 나간 유동성은 14조 원 정도로 과거와 비교하거나, 평상시 통화정책을 하는 수준에 비해 보면 유동성이 풀린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외환보유는 세계 9위 수준이고, 순대외채권국이기 때문에 외환시장 대응에는 충분하다는 것이 국제통화기금(IMF)이나 국제기구의 평가"라고 했다.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에 대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외국인 자금의 유출 유입 여부는 우리 한국 경제에 대한 신인도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이라며 "이번 상황 발생 후에 한국 경제의 신인도를 지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했고, 지금 그 부분은 크게 우려하지는 않아도 되겠지만, 안심할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