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시장 불안 잠재울 정도로 유동성 공급…현 상황 양호"
비상계엄 관련 금융·외환시장 안정화 조치 브리핑
"임시금통위, 금리결정 논의無…추가조치 가능성 높잖아"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한국은행은 4일 비상계엄 여파와 관련해 "지금 외화 유동성은 양호한 상황"이라면서도 "수주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시장 불안을 잠재울 수 있을 정도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관련 임시 회의를 열고 금융·외환시장 안정화 조치를 의결했다.
시장 안정화 조치의 방점은 '유동성 공급'에 찍혔다.
한은은 비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에 나서고 RP 매입 대상 증권과 기관을 확대하는 등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단기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필요시 전액 공급 방식의 RP 매입에도 나선다.
환율이 급변하는 경우 다양한 안정화 조치를 적극 시행할 예정이다.
채권 시장과 관련해서는 국고채 단순매입, 통화안정증권 환매를 충분한 규모로 실시하며, 한은법 64조와 80조에 의거한 대출이 필요한 경우 금통위 의결을 거쳐 신속 대응할 계획도 밝혔다.
외화 유동성은 외화 RP 등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대응 기간 또는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때보다 현재 금융시장 상황을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금리 인하를 통해 통화정책을 완화적인 방향으로 운영하고 있어 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 자체는 그때보다 작다"고 판단했다.
이어 "시장 안정화 조치를 필요한 만큼 추가 강구할 계획"이라면서도 "추가 확대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날 임시 금통위에서 금리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전했다.
최용훈 한은 금융시장국장은 "한은은 단기 유동성 공급 조치를 수 주간 기간을 두고 충분히 공급할 예정"이라며 "공급 규모는 시장 불안을 충분히 잠재울 수준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박 부총재보는 "유동성 공급 규모를 '충분히' 하겠다는 것의 의미는 시장에서 필요한 만큼 모두 공급하겠단 뜻"이라고 부연했다.
비상계엄 이후 환율 상승으로 우려가 커졌던 외화 유동성 상황의 경우, 양호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윤경수 한은 국제국장은 "외화 유동성 상황은 양호하다"며 "유동성 지표와 관련해 큰 문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icef08@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