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비자물가 1.5% 상승…"2% 이내 안정 흐름 지속될 것"(종합2보)

석 달째 1%대 물가 상승률…근원물가 1.9% 올라
석유류 5.3% 하락…정부 "체감물가 안정에 만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가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세종=뉴스1) 손승환 김유승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1.5% 오르며 최근 3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상승폭 자체는 10월보다 커졌다.

정부는 이상기후와 국제유가 등 불확실성이 있다면서도, 특별한 외부 충격이 없다면 2% 이내의 안정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40(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월과 3월 3%대로 반등하기도 했으나, 4월부터 5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하고, 9월(1.6%) 1%로 낮아졌다. 10월엔 3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1.3%를 기록한 바 있다.

품목성질별로 상품은 전년 동월 대비 0.9%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1.0%, 공업제품은 0.6%, 전기·가스·수도는 3.0% 각각 올랐다.

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이 중 집세는 0.5%, 공공서비스는 0.9%, 개인서비스는 2.9%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달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했다. 경유는 10.4%, 휘발유는 3.4% 각각 하락했으나, 한방약은 12.8%, 남자외의는 6.0% 오른 여파다.

다만 10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공업제품 중 석유류(-5.3%)는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 둔화를 이끌었다. 11월 석유류의 기여도는 마이너스(-)0.22%포인트(p)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 폭을 끌어내리는 효과를 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에 비해 국제유가가 낮아 석유류 가격이 하락했다"며 "유류세 할인 폭이 줄었기 때문에 지난달에 비해 하락 폭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전기·가스·수도는 도시가스(7.0%)와 지역난방비(9.8%)의 상승 영향으로 전년 대비 3.0% 올랐다.

(통계청 제공)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해 물가의 추세를 잘 나타내는 근원물가지수는 111.44(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1.9% 올랐다. 이는 9월(2.0%)보단 낮고, 10월(1.8%)보단 높은 수준이다.

또 다른 근원물가지수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8% 상승했다. 지난 9월과 동일하며, 전월(1.7%)에 비해선 0.1%p 상승한 수치다.

소비자들이 체감하기 쉬운 물가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117.06(2020=10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올랐다. 이 중에서 식품은 2.2%, 식품 이외는 1.2% 각각 상승했고,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1.4% 올랐다.

계절 및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4% 상승했다. 신선어개는 0.4%, 신선채소는 10.4% 각각 상승했고, 신선과실은 8.6% 하락했다.

공 심의관은 석 달 연속 1%대 물가 상승률을 이어간 것과 관련해 "11월에는 크게 특이 요인이 없었다"며 "석유류 하락 폭이 줄어든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그간 상승률이 매우 높았던 물가가 정상화하는 과정에 있다"며 "이상기후, 국제유가 등 불확실성이 있지만 특별한 외부 충격이 없다면 2% 이내의 안정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누적된 고물가로 서민생활의 어려움이 여전한 만큼, 정부는 체감물가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s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