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양호한 수출 흐름 유지…내수 회복은 제약되는 모습"
KDI 11월 경제동향…"내수 회복 지연, 경기 개선 약화 요인"
"소비 미약한 흐름…석유류 하락에 물가는 둔화 흐름 지속"
- 손승환 기자
(세종=뉴스1) 손승환 기자 = 우리나라의 내수가 여전히 살아나고 있지 않은 모습이라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KDI는 6일 내놓은 '2024년 11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을 중심으로 양호한 수출 흐름이 유지되고 있으나,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되며 내수 회복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는 지난 7월부터 내수 회복 지연이 경기 개선세를 약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이달에도 "우리 경제는 수출의 높은 증가세가 기저효과 등으로 조정되는 가운데, 건설업이 위축되면서 경기 개선세가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내수와 관련해선 '둔화', '회복 지체' 등 연이어 부정적인 진단을 내리고 있다.
9월 전산업 생산은 건설업 부진 지속과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소비는 상품 소비를 중심으로 부진하며 미약한 흐름을 지속했다.
9월 소매판매(-1.3%→-2.2%)는 승용차(2.1%)가 생산 차질 완화에 따라 증가했으나, 음식료품(-6.1%)과 의복(-2.3%), 화장품(-10.2%) 등 대부분 품목에서 감소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 생산도 숙박·음식점업(-3.0%), 교육(-1.0%) 등 소비와 밀접한 업종에서 증가세가 둔화하며 0.2% 감소했다.
서비스 소비의 완만한 증가세가 이어진 가운데 상품 소비의 감소세는 지속되고 있다는 게 KDI의 분석이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9월 설비투자(7.5%→6.1%)는 운송장비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관련 투자 급증에 힘입어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반면 건설투자는 일부 선행지표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위축된 모습이었다.
9월 건설기성(불변)은 전월(-9.2%)보다 감소 폭이 확대된 -12.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KDI는 "일부 선행지표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시차를 두고 건설투자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당분간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수출은 높았던 증가세가 다소 조정됐으나, ICT 품목 중심의 양호한 흐름이 여전히 지속되는 모습이란 게 KDI의 평가다.
KDI는 "10월 수출은 전월(7.5%)보다 증가 폭이 축소된 4.6% 증가를 기록했으나, 이는 기저효과에 일부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입은 주요 에너지자원(-8.2%→-7.7%)의 감소세가 지속되며 전월(2.2%)보다 낮은 1.7%의 증가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66억 6000만 달러→31억 7000만 달러)는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KDI는 국내 노동시장에 대해선 "건설업과 제조업의 고용이 위축되는 등 고용 여건이 완만하게 조정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9월 취업자 수는 전월(12만 3000명)보다 확대된 14만 4000명의 증가 폭을 기록했다.
물가의 경우 석유류 가격이 대폭 하락하면서 둔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로 전월(1.6%)에 이어 상승세가 빠르게 둔화한 바 있다.
KDI는 "기조적 물가 상승세를 반영하는 근원물가(2.0%→1.8%)도 물가안정목표(2%)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으로 상승세가 둔화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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