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도 내수도 어두워"…물 건너간 '연간 2.6%' 성장[GDP 쇼크]③
'2.6%, 2.4%' 정부·한은 전망 빨간불…"올해 성장률 2.2~2.3% 그칠 것"
- 김유승 기자
(세종=뉴스1) 김유승 기자 = 3분기 경제 성장률이 예상을 밑돌면서 정부의 올해 성장 전망치인 2.6%는 물론 한국은행의 2.4% 전망도 달성이 어려워졌다. 앞으로도 어두운 수출·내수 전망을 감안하면 올해 성장률이 2% 초반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9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우리나라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전기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던 수출이 지표가 악화하며 한은의 분기별 전망치(0.5%)를 0.4%포인트(p) 하회한 것이다.
현재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는 2.6%, 국제통화기금(IMF)은 2.5%, 한국은행 2.4%다. 그중 가장 낮은 한은의 전망치를 달성하려 해도 남은 4분기 성장률이 1.2%는 나와야 한다.
그러나 앞으로도 밝지 않은 수출·내수 전망을 고려하면 이같은 전망 달성은 힘들어 올해 성장률이 2% 초반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기 대비 0.4% 감소한 수출의 경우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주춤해진 데다, 중국 경제 부진 탓에 상반기처럼 경제를 지탱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통상 압박이 강해질 경우 위험 요인은 더 커질 수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현 추세로는 올해 성장률이 2.2%~2.3% 정도 될 것으로 본다"며 "수출의 경우 현재 대중국 수출과 동남아 수출이 모두 감소 추세를 보여 갑자기 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내수의 경우 3분기 성장률에 0.9%p 기여하며 회복세를 보였으나, 앞으로 획기적 성장을 이룰 만한 계기가 없다는 게 문제다.
최근 환율 상승, 가계부채 등 요인으로 한은의 빠른 긴축 완화를 통한 소비 진작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여기에 30조 원에 가까운 세수 결손이 나타난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기대하기도 힘들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세수 결손으로 불용을 늘릴 수 있는 데다 예산 집행이 상반기에 집중됐기 때문에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하반기에 쓸 카드가 없다"며 "수출 상황도 좋지 않아 (각 기관이) 성장률 전망을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G20 출장 기자단과 만나 3분기 성장률을 연간으로 반영하면 2.4% 전망에서 2.2~2.3% 정도로 낮아진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4분기 성장률이 정말 안 나온다고 하더라도 지금까지 추세를 보면 올해 성장률은 잠재성장률 2%보다는 반드시 높을 것"이라며 "성장률이 갑자기 망가져 경기를 부양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한은은 11월 28일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을 새로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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