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WGBI 편입, 韓 자본시장 확대…녹색국채 발행 추진"

외환시장 구조개선 노력 성과…부처 간 협업 강조
녹색국채 여건 충분…다만 실제 발행까진 추가 검토해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의 한국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결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세종=뉴스1) 손승환 기자 = 정부가 우리나라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자본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기획재정부는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FTSE 러셀의 한국 WGBI 편입결정 발표 관련 설명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곽상현 기재부 국채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WGBI에 편입되면) 한꺼번에는 아니지만 평균적으로 75조 원 정도의 아주 안정적인 돈이 (우리 채권시장에) 들어오게 된다"며 "자본시장 자체의 파이가 커지는 부분이고, 종합하면 우리나라 자본시장 전체의 파이가 커지면서 글로벌 위상이 올라간다는 데 초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WGBI 편입과 외환시장 구조개선 노력이 서로 선순환하며, 외환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함께 내놨다.

정여진 기재부 외환제도과장은 "WGBI와 외환시장 구조개선은 서로 선순환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의 대외신인도가 올라가고 외환시장의 안정성이 높아지면서 외환시장 구조개선도 더 성공적이고 빨리 이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부는 이번 WGBI 편입에 있어 각 부처 및 부서 간 협업이 주효했다는 인식을 강조했다. WGBI를 주도한 국고국 국채과뿐 아니라 국제금융국의 외환시장 구조개혁, 세제실의 외국인 국채투자자 비과세 조치가 맞물려 얻은 성과라는 취지다.

또 국세청과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예탁결제원 등 유관 부처가 힘을 합쳤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곽 과장은 "라이센스 등과 관련해 그간 모호한 게 상당히 많이 있었다"며 "특정 부서와 부처만의 노력만으로는 이끌어낼 수 없는 협업 성과"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WGBI 편입 결정으로 인해 '녹색 국채' 발행 여건도 충분히 조성됐다는 입장이다. 녹색 국채는 조달 자금을 친환경 프로젝트·인프라 투자 사업 지출에 사용하도록 한정한 국채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나 "녹색 국채는 여건이 안 됐다고 봤는데 최근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자신감을 갖고 검토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녹색 국채에 유입된 자금은 용처가 녹색 사업에 한정되는 만큼, 발행 여건은 조성됐으나 실제 발행까진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란 게 기재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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