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에 토마토 빼고 김치는 양배추로"…채솟값 급등 후폭풍

배추 32.8%·상추 74.9%·토마토 42.3%·꽃게 35.4%↑
맥도날드·롯데리아 등 버거 제품서 토마토·양상추 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양배추를 고르는 모습. 2024.10.1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이례적인 폭염으로 채소 작황이 부진하고 수산물 어획량이 줄어 가격이 치솟으면서 외식업계와 소비자들이 저렴한 대체재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상추는 100g에 2549원, 무 1개는 3610원, 토마토 1㎏은 1만 3237원으로, 전년 대비 74.95%, 48.93%, 42.38% 각각 올랐다.

시금치(30.1%)·배추(32.8%)·깻잎(28.5%) 등도 크게 상승했다.

올해 폭염과 집중 호우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채소류의 생육이 부진을 겪으면서 가격이 예년 대비 급등했다.

이에 외식업계와 소비자들은 대체품을 찾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한국맥도날드는 일시적으로 일부 버거 제품에서 토마토를 뺀 대신 소비자에게 무료 음료 쿠폰을 제공한다.

또 롯데리아는 일부 매장에서 양상추에 양배추를 섞어 사용하고 있다. 양상추 품질에 문제가 있어 양배추를 섞어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소비자들은 가격이 치솟은 배춧값에 부담을 느끼며 양배추김치 등을 담그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G마켓에서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7일 사이 양배추와 오이 거래액이 각각 44%, 31% 증가하기도 했다.

폭염 영향에 수산물 가격도 치솟았다. 꽃게 어획량이 줄면서 가격은 35.4% 오른 1㎏당 8410원을 기록했다.

정부는 수급 안정화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원예농산물 생육관리협의체를 통해 생육 관리에 집중하는 동시에 이달 말까지 김장재료 수급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비축 물량 방출 등으로 가격을 안정화하고 동시에 고수온 종합 대책도 마련할 예정이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