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 최대 368만톤 생산 전망…수확기 쌀값 20만원 지켜낼까

단수 10a당 520~527㎏…작년 재고 25.5만톤, 전년比 104%↑
정부 "올해 초과생산량 전량 격리…쌀값 안정 노력 계속"

경기 안성시 미양면의 한 논에서 열린 농민들이 쌀값 보장을 촉구하며 트랙터를 이용해 논을 갈아엎고 있다. ⓒ News1 김영운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올해 쌀 최대 생산량이 전년보다 약 0.7% 가량 소폭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작황은 예년보다 좋았지만, 재배면적이 줄어 생산량이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352만 8000~367만 7000톤으로 전년보다 0.7~2.0%, 평년보다 2.4~3.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수는 10a당 520~527㎏으로 전년(523㎏)보다 0.6~0.8% 늘었으나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1.5% 감소한 69만 8000ha를 기록하며 생산량이 줄었다.

일조시간과 일교차 등이 쌀 생육에 좋은 효과를 보이면서 단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폭염으로 인한 벼멸구 피해 등이 발생하면서 소폭 증가에 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전남, 전북, 경남 등을 중심으로 벼멸구 피해가 발생하며 농경연 모니터 대상 조사에서 39.0%가 전년보다 생육이 나쁘다고 답변했다.

문제는 민간 RPC(미곡종합처리장)등의 구곡에 대한 재고가 많이 남으며 계속해서 쌀값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신곡이 출하된다는 점이다.

지난달 10일 기준 농협과 민간 RPC 등의 쌀 재고는 25만 5000톤으로 전년(12만 5000톤)보다 104%, 평년(15만 8000톤)보다 61.3% 많은 상황이다.

이처럼 재고가 많다 보니 지난달 25일 기준 산지쌀값은 20㎏당 4만3648원으로 지난해 수확기(5만4388원)보다 20% 하락했다.

더욱이 쌀 소비량이 감소하는 추세도 쌀값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56.4㎏으로 2013년(65.1㎏)보다 13.4% 감소했다. 전년(56.7㎏)보다는 0.3㎏ 줄었고, 2019년 3.0%, 2020년 2.5%, 2021년 1.4% 등 매년 감소했다.

정부는 오는 7일 통계청의 쌀 예상생산량조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초과 생산량을 산출할 계획이다.

지난달 2만㏊(10만 톤)의 분량의 쌀을 사료용 등으로 처분한 정부는 올해 초과 생산량 전량을 격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벼 재배면적 신고제와 지역별 감축면적 할당 등 중장기 대책도 추진할 방침이다. 그간 재배면적 감축을 약속하고도 이후 쌀 가격 상승 등을 기대하며 벼농사로 회귀하는 농가가 적지 않았는데, 이를 직접 정부가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일선 농가에서는 쌀값이 80㎏(1가마)당 26만 원 수준까지 올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공비축미 매입가가 통상 20㎏당 6만원 선으로 결정되는데 생산비 상승 등으로 인해 이익을 창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쌀 예상 생산량이 발표되면 초과생산량을 빠르게 산출해 전량 매입할 계획"이라며 "수확기 쌀값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