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포기 2만원 '金배추 쇼크' 언제까지…"이달부터 가격 안정화"

중국산 배추 1100톤 수입…준고랭지 배추도 본격 출하
10월 공급 줄면 가을배추 출하 당겨…"11월엔 더 싸질 것"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이천비축기지에서 관계자들이 중국산 신선배추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9.30/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장기간 이어진 폭염으로 배추 가격이 시중 마트에서 포기당 2만 원을 넘어서는 등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리면서, 가격 안정 시점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달 중국산 배추 수입에 이어 준고랭지 배추가 공급되기 시작하면 배춧값이 차츰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소매가격은 포기당 9662원으로 전년(6193원)보다 56.01%, 평년(7217원) 대비 33.88% 올랐다.

폭염 영향으로 한 포기에 4000~5000원 수준이던 배추 가격이 2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일부 전통시장, 시중 마트 등에서는 포기당 2만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26일 중국산 배추 초도물량 16톤을 긴급 수입했다. 이번 주에 100톤을 수입하고, 매주 200톤씩 이달 말까지 총 1100톤을 수입해 식자재마트, 외식업체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일반 소비자들이 중국산 배추를 구매할 수 없지만, 외식업체 등에서 대체품을 사용하면서 가격이 안정되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정부는 이달부터 기온이 하락하면 준고랭지 배추 생육이 호전되면서 가격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어 11월부터 가을배추가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시작하면 가격 하락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19~21일 배추 최대 주산지인 전남 해남의 집중호우로 인한 가을배추 수급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남의 배추 재배 면적은 4299㏊로 전국 1만6742㏊의 25.7%를 차지하는데, 이번 호우 피해 면적은 20㏊에 불과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하순 준고랭지 배추 공급이 줄어들 경우 11월부터 본격 공급되는 가을배추 출하 시기를 앞당길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배추 저장량·기간의 확대 등이 담긴 기후변화 대책도 연내 마련할 방침이다. 기후변화로 사과, 배추 등 농산물의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농산물을 제외한 대부분 품목이 국내 생산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비축은 물론, 생산, 공급, 소비 등의 대책이 담길 전망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기온 하락으로 이달부터 배추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배추 수급 상황이 좋아지면 중국산 수입은 중간에 중단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변화 대책을 마련하면서 민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려고 한다"며 "혁신적인 중장기 대책이 나와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