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美 피벗에 "국내 여건 집중해 통화정책 운용할 여력 커져"
미국 연준, 정책금리 0.5%p 내리는 '빅컷' 단행
한은 시장점검회의 개최…"시장 모니터링 강화"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한국은행은 19일 "미국 통화정책의 전환(피벗)이 시작돼 향후 국내 경기·물가와 금융 안정 여건에 집중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가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연준은 지난 17~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에서 4.75~5.00%로 0.5%포인트(p) 인하했다.
코로나19가 처음으로 확산했던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에 첫 금리 인하로, 글로벌 경제와 금융을 좌우하는 미 통화정책 방향이 긴축에서 완화로 돌아섰다.
한은은 "연준은 정책금리를 0.5%p 인하하고 경제전망(SEP)에서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낮추고 실업률 예상치를 높였다"며 "정책금리 전망치를 시장 예상과 비슷한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이 다소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으로 평가되면서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주가가 하락했고 달러화는 보합세를 보였다"고 부연했다.
유 부총재는 "향후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각국 상황에 따라 차별화될 수 있는 데다 미국 대선, 중동 사태 등 지정학 리스크의 전개 양상에 따라 가격 변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시장 모니터링을 보다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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