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해지는 경제허리'…40대 고용보험 가입자 '역대 최대폭' 감소

총가입자 1.4% 늘었지만 증가폭은 지속 둔화…20대도 2년째 감소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40대 고용보험 가입자가 지난달 역대 최대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가입자도 역대 최대폭 감소 수준을 이어가면서, 20·40대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20·40대 가입자가 줄어드는 데는 인구 감소 영향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고용노동부가 9일 발표한 ‘2024년 8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 수는 1544만 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4%(22만명) 증가했다. 가입자 증가세는 이어가고 있지만 증가폭은 지속적으로 둔화하는 추세다.

특히 20대 이하와 40대 가입자가 줄어든 것이 증가 폭 둔화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달 말 29세 이하 가입자는 238만 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2%(10만 3000명) 줄었고, 40대는 353만 7000명으로 -1.2%(4만 2000명) 감소했다. 29세 이하는 24개월 연속, 40대는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40대의 감소폭은 역대 최대다. 올해 6월 3만 9000명으로 줄어든 이후 7월 3만 9000명, 8월 4만 2000명이 감소하면서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정부는 인구감소 영향이 가장 크지만 건설업, 도·소매업에서 40대 남성이 줄어들고 있는 점을 볼 때 관련 업종 경기 부진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등의 여파로 감소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29세 이하의 감소폭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7월 역대 최대폭 감소를 기록한 후 8월에도 비슷한 감소폭을 보였다. 29세 이하의 감소폭은 △4월 8만 6000명 △5월 8만 9000명 △6월 9만 9000명 △7월 10만 4000명 △8월 10만 3000명으로 감소폭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3만 8000명)과 서비스업(+19만 2000명)은 증가, 건설업은 -1만 3000명 감소했다. 제조업은 기타운송장비, 식료품,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섬유, 의복·모피 등은 줄었다. 서비스업은 보건복지, 사업서비스, 전문과학, 숙박음식, 운수창고 위주로 증가했고 도소매, 정보통신은 감소했다. 건설업은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반면 고용허가제 외국인(E9, H2) 신규 가입자 수는 늘고 있다. 8월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는 22만명 증가했는데, 그중 내국인은 17만 4000명, 외국인은 4만 6000명이 증가했다.

한편 8월 중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8만 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0명(-0.6%) 감소했다. 구직급여 지급자는 62만 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00명(-0.4%) 감소했다. 지급액은 1조 255억 원으로 226억 원(-2.2%) 감소했다.

freshness4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