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사과·배추 비싸고 고기는 저렴…제수비용 30만원 안팎

농경연 "배추·무 공급 줄어 가격 전년比 13.9%·43.5% 높아"
한우 15.9%·닭 10%가량 낮을 전망…정부 "물가안정 추진"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에서 한 상인이 배추를 정리하고 있다. 2024.9.2/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올해 추석 차례상에 올라가는 과일과 채소류는 가격이 높은 반면, 한우 등 육류는 저렴할 전망이다. 공급 부족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치솟은 채소, 과일류와 달리 육류는 수급이 원활해 가격도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3일 한국농촌경제원에 따르면 배추의 이달 도매가격은 10㎏당 1만 5000원, 무는 20㎏당 2만 원 내외로 전년보다 13.9%, 43.5% 높을 전망이다.

여름철 배추와 무 공급량은 전년보다 4.1%, 6.1% 각각 감소하면서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달 배추 도매가는 10㎏당 1만6579원, 무는 20㎏당 2만 4701원으로 전년(1만 3408원, 1만 9742원)보다 23.6%, 25.1% 각각 높았다.

이달에도 배추는 전년보다 공급량이 2.0%, 무는 8.1% 각각 감소하면서 높은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저온·서리피해로 가격이 치솟았던 사과는 전년보다는 낮지만 평년보다는 높은 가격을 기록할 전망이다.

농경연은 추석 성수기 사과 출하량이 평년보다 4.5% 적어 도매가는 5㎏당 4만 6000~5만 원으로 평년(3만 8625원)보다 최대 29.4%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이 사과 공급이 원활했던 2022년(2만 8400원)보다는 76% 높을 전망이다.

반면 육류의 경우 한우 도축 마릿수는 5.2%, 닭은 2.7% 증가하면서 평년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경연은 추석 성수기 한우 도매가를 ㎏당 1만 8000원으로 예측했다. 전년(2만 274원)보다 11.2%, 평년(2만 1403원)보다 15.9% 낮은 가격이다.

닭은 ㎏당 1600원으로 전년(1763원)보다 10%가량 낮을 전망이다. 돼지고기는 전년보다 3.2% 낮은 ㎏당 5400~5600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소비자단체협의회가 조사한 추석 제수비용은 평균 32만 8950원으로 지난해보다 1.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태별 제사용품 평균 구입비는 전통시장 22만 6585원, 일반슈퍼 24만 4723원, SSM 29만 4054원, 대형마트 30만 5185원, 백화점 40만 4559원 등이었다.

정부는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을 30만 원 안팎으로 안정화할 계획이다. 20대 성수품을 역대 최고 수준인 17만 톤 규모로 공급해 2021년 추석 당시 차례상 비용(29만 7804원)과 근접한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정부 할인지원 외에도 최대 50%까지 저렴한 가격에 농축산물을 공급할 방침이다. 또 한우·쌀 등 수급에 여유가 있는 품목을 중심으로 구성한 민생선물세트를 통해 전반적인 물가안정을 도모한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추석이 다가올수록 성수품 수급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급이 불안정한 품목이 발생하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