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형 퇴직연금 '푸른씨앗' 출범 2년…적립금 6914억 증가
재정지원·높은 수익률로 가입자 9만 2183명·도입사업장 1만 9432곳
- 나혜윤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출범 2주년을 맞은 국내 유일의 기금형 퇴직연금제도인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 '푸른씨앗'의 적립금이 8월 기준 6914억 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말보다 4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푸른씨앗을 도입한 사업장 수는 1만 9432개소, 가입 근로자는 9만 2183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과 비교할 때 적립액은 4734억에서 8개월여 만에 46.0%가 증가했고, 사업장 수는 42.0%, 가입자 수는 41.5%씩 각각 증가했다.
상대적 취약계층인 중소기업 근로자의 노후소득보장지원 강화를 위해 10여 년 전부터 제도 도입에 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각고의 노력 끝에 2021년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이 개정되면서 2022년 4월 14일 기금형 퇴직연금제도가 도입됐다.
이후 전담운용기관 선정과 제도 운영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 등의 과정을 거쳐 푸른씨앗은 2022년 9월 1일 첫 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올해로 2주년을 맞았다.
근로복지공단은 푸른씨앗이 짧은 기간 동안 큰 성장을 이룬 이유로는 수수료 면제, 정부 재정지원, 간편한 가입 절차와 높은 운용 수익률 등이 입소문을 타면서 지속적으로 사업장의 유입이 증가했다고 보고 있다. 다른 민간 퇴직연금과 달리 푸른씨앗은 사업주에 대한 재정지원과 수수료 면제 혜택이 있어 중소·영세 사업장의 가입 부담을 크게 완화시킨다.
사업주에게만 지원하던 재정지원이 2024년부터 근로자에게도 추가 지원되어 같이 운용하므로 근로자의 퇴직급여가 매년 10% 이상 추가 적립하는 효과도 있다. 또 사업주는 기존대로 지원금을 받아 부담금 납부에 따른 부담을 다소 덜 수 있게 됐다.
사업장 가입 증가에 따라 재정지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3년 6300개 사업장, 23억원의 지원금에서 2024년 9900개 사업장에 43억원(사업주 지원)지원, 2만 9000명 근로자에 28억원(근로자 지원)을 각각 지급했으며 푸른씨앗 도입이 빠르게 가속화되는 점을 감안할 때 지원금 지급은 훨씬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6.97%의 수익률을 기록한 푸른씨앗은 2022년 9월 기금 적립 이후 2024년 8월 말 누적 수익률 12.8%를 돌파하면서 운영기관인 공단의 행정 전문성과 전담 운용기관의 투자 전문성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푸른씨앗은 30인 이하 중소기업만 도입 가능한 제도다. 노후 준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근로자에 대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기업의 퇴직연금 도입률을 높이고, 가입자의 실질적인 노후 소득 보장을 지원하게 된다.
박종길 이사장은 "향후 푸른씨앗의 질적·양적 확대를 통해 근로자의 노후 소득 보장 지원과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더 나아가 사회적 안정성을 증진시키는 중요한 보호장치 역할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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