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제2의 안세영 막는다…스포츠윤리센터 예산 24% 증액·조사관 45% 증원

내년도 예산 94억 편성…조사관 29명→42명 확대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이 8월 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 안세영은 금메달 획득 후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부조리를 지적하며 논란이 됐다. 2024.8.7/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세종=뉴스1) 손승환 기자 = 정부가 '제2의 안세영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내년도 스포츠윤리센터 예산을 대폭 확대 편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각종 비위 행위가 체육계 전반에 또 한 번 번지고 있는 만큼 조사 인력을 늘려 고질적인 가혹 행위를 근절하겠단 취지다.

2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의 내년도 예산을 94억 원으로 편성했다.

이는 올해(76억 원)와 비교해 약 24% 늘어난 수치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지난 2018년 쇼트트랙 조재범 코치 성폭력 사건과 2020년 트라이애슬론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이 잇따라 터지자 이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같은 해 출범했다. 체육계 비리 및 인권 침해를 조사하고, 가해자 처벌과 피해자 보호를 돕는 역할을 한다.

정부는 늘어난 예산 대부분을 조사 인력 확대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기준 29명인 조사관을 내년 42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나머지 일부 재원은 센터 내 변호사 채용에 쓰인다.

기재부 관계자는 "현재 스포츠윤리센터에 변호사 자리가 2명인데 임금이 낮아 채용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며 "여태까진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센터가 제 기능을 못 한 측면이 있는데 재원이 늘어나면 기능이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스포츠윤리센터 예산을 확대 편성한 건 최근 도마 위에 오른 안세영 사태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스포츠윤리센터 예산이 총 677조 원에 달하는 내년도 전체 예산안 규모에 견주면 절대적으로 높은 금액이라고 볼 순 없지만, 재정 건전성을 강조하며 허리띠를 졸라맨 정부가 단일사업 지출을 크게 늘렸다는 것은 그만큼 주안을 뒀다는 의미여서다.

한편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 선수는 메달 획득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선수 관리에 '작심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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