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끓는 더위에 배춧값 한달새 25% '쑥'…포기당 1만원 넘을 수도

재배면적 전년比 7.2%↓, 무름병까지…8월 도매가 50% 오를 듯
정부 "입추 후 기온 하락 전망…수급 영향 없게 수단 총동원"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돼 있는 배추. ⓒ News1 이재명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최근 최고기온 40도에 육박하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늦여름부터 가을철 공급되는 고랭지 배추의 가격이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랭지 배추는 평년보다 재배면적이 10%가량 줄었는데 폭염까지 겹치면서 녹아내리는 병해인 무름병까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올해 여름배추 생산량은 33만 9545톤으로 전년(36만 5961톤)보다 7.2%, 평년(37만 3644톤) 대비 9.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배면적은 4941㏊로 전년보다 6.2% 감소했는데 평균 단수 역시 10a당 6.9톤으로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달 폭우에 이어 고온다습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생육이 불균형한 데다 무름병 등 병충해까지 확산했기 때문이다.

무름병은 배추, 마늘 등 채소류에서 나타나는 병해로 물러져 썩고 액체처럼 흐물흐물해지는 증상을 보인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확산하는 특성을 지녀 여름철 가파른 확산세를 보이기도 한다.

이에 한 달 새 30%가량 오른 배추 가격이 고공행진 하면서 포기당 1만 원을 호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날 배추 1포기의 평균 소매가는 5311원으로 전년(5146원)보다 3.21%, 전월(4236원) 대비 25.38% 올랐다.

폭우에 수확 작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가격이 치솟은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와 비슷한 날씨를 보였던 2022년 여름에도 고랭지 배추 작황이 큰 타격을 입어 출하량이 줄면서 포기당 1만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당시 국내 김치 업체들도 배추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온오프라인에서 배추 품절 사태를 겪기도 했다. 더욱이 올해 추석(9월 16~18일)이 한 달여밖에 안 남은 점도 배추 가격 상승세를 점치는 요인이다.

농경연은 이달 배추(10kg) 도매가는 1만 6000원으로 전월(1만 448원)보다 53.1%, 전년(1만 3408원)보다 19.3%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매일 농산물 수급 안정 회의를 열고 배추, 상추 등의 수급 상황과 가격 동향을 점검할 계획이다. 또 정부 비축분(2만 3000톤)을 이달 말 집중적으로 출하해 물가안정을 추진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입추(8월7일)가 넘어가면 강원도 등 주산지의 기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무름병 등 병충해로 인해 작황이 다소 부진하지만 아직은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 수급에 영향이 없도록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