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中 직구' 거래액 65% 껑충…의류만 6400억원어치 샀다

2분기 전체 해외직구 약 2조…중국 비중 61.4%
세 자릿수 증가율 품목만 7개…'역직구'는 오히려 감소

지난해 11월 인천시 중구 인천공항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서 관세 주무관들이 직구 물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3.11.2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세종=뉴스1) 손승환 기자 = 올해 2분기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을 통한 '해외직구'가 크게 늘면서 대(對)중국 온라인 직접 구매액이 1년 전과 비교해 65%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류·패션 관련 상품은 약 6400억 원을 사들이면서 전체 거래액의 절반을 차지했다.

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 2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구매액은 2조 149억 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25.6% 증가했다.

온라인 해외 직접구매는 우리 국민이 해외 쇼핑몰에서 물품을 사들인 경우를 뜻한다.

해외 직접구매액이 높은 국가는 단연 중국이었다. 중국 직접구매액은 1조 23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64.8% 늘었다.

전체 해외 직접구매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61.4%에 달했다. 지난해에 46.8%였던 비중이 1년 새 14.6%포인트(p) 오른 셈이다.

특정 국가에서의 구매액 비중이 60%를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품목별로 보면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이 전년 대비 64.8%(1691억 4600만 원) 늘어난 6422억 5000만 원을 기록했다. 전체 대중국 구매액의 약 52%에 해당하는 수치다.

생활·자동차용품(1263억 9000만 원), 가전·전자·통신기기(972억 5600만 원), 스포츠·레저용품(645억 8500만 원), 화장품(572억 9700만 원) 등도 비교적 높은 비중을 보였다.

여기에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품목도 7개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음반·비디오·악기(523.2%) △소프트웨어(473.4%) △서적(438.7%) △생활·자동차용품(232.8%) △컴퓨터 및 주변기기(155.3%) △아동·유아용품(124.4) △사무·문구(122.4%) 등 품목은 전년 대비 구매액이 100% 넘게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게임·보안과 관련된 소프트웨어 직구가 큰 폭으로 늘었다"며 "중국 직접구매액이 늘어난 구체적인 원인은 분석해 봐야 알겠지만 직구 플랫폼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알리·테무 등 중국계 플랫폼의 약진이 직구 증가에 직접적으로 기여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알리익스프레스의 이용자 수는 836만 8280명으로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 테무도 전월 대비 3.3% 늘어난 823만 3827명을 기록했다.

반면 직구와 달리 중국인이 국내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역직구'는 1년 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중국 직접구매액은 26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3%(557억 원) 줄었다. 화장품(-557억 600만 원)과 음반·비디오·악기(-193억 9300만 원) 등 품목에서 역직구가 감소한 영향이다.

이는 국내 쇼핑몰을 통해 벌어들인 돈보다 중국 쇼핑몰에 쓴 돈이 1조 원 가까이 더 많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s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