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상추 128%, 배추 43% 올라…장마 끝 '아직' 더 오를 수도
7월 장마에 1.2만㏊ 농작물 침수…생육 불량, 출하 지연
태풍 3호 '개미'에 폭염·호우 전망…탄저병 등 병해도 우려
- 임용우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장마에 치솟은 채소류의 가격이 이상기후로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가 아무르기도 전에 또 폭우가 쏟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이달 집중호우로 1만 2146㏊의 농작물이 침수 피해를 입고 151㏊의 농경지가 유실·매몰됐다.
피해는 충남지역이 7543㏊로 가장 많고 경북 1759㏊, 전북 1191㏊ 등 순이었다.
지난해 6만 8567㏊, 평년 3만 3876㏊에 비해 적은 피해지만 생육 불량, 출하 지연 등이 발생하면서 채소류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지난 24일 기준 청상추 소매가는 100g당 2518원으로 전년(2365원) 대비 6.47%, 평년(1661원)보다 51.6% 각각 치솟았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기 이전인 전월(1106원)보다는 127.67% 올랐다.
배추는 1포기당 5144원으로 전년(4254원)보다 20.92%, 평년(4407원)보다 16.72%, 전월(3599원) 대비 42.93% 각각 오름세를 나타냈다.
깻잎은 100g에 2530원으로 전월보다 20.88%, 평년보다 27.39%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장마가 끝나지 않으며 채소류 가격이 더 치솟을 수 있다는 점이다.
잦은 호우는 채소류에 병해충 또는 생육지연·불량 등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더욱이 태풍 3호 개미로 인해 한반도에 북태평양고기압이 자리 잡으며 폭염과 함께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높은 점도 채소류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날부터 강원 일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태로 주말에는 제주 120㎜, 내륙 60㎜가량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연이은 호우 이후 폭염은 고온다습한 환경을 조성해 탄저병 등의 병해가 발생할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생육관리협의체를 통해 채소류 수급 관리에 나서고 있다"며 "상추 등은 재정식을 진행하고 있어 8월 초부터는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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