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자물가 2.4%↑ '석달째 2%대'…"민생물가 안정에 총력"(종합2보)

상승폭 11개월만에 최저…가공식품도 40개월來 최저
석유류 4.3%↑ 18개월만 최고…"국제유가 변동성 커"

지난달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계란을 고르고 있다. 2024.6.2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세종=뉴스1) 손승환 전민 기자 =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를 기록, 3개월 연속 2%대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직전 5월 상승률(2.7%)과 비교하면 0.3%포인트(p) 내린 수준으로, 지난해 7월(2.4%)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정부는 양호한 기상여건 등으로 가격 안정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여름철 이상기후, 국제유가 변동성 같은 불확실성도 있는 만큼 민생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단 방침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84(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8%로 정점에 달한 후 11월 3.3%, 12월 3.2%, 올해 1월 2.8%로 둔화했다. 이후 2월과 3월 3%대로 재반등하기도 했으나, 4월부터 3개월 연속 2%대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품목성질별로는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농축수산물이 6.5% 상승했다. 전월(8.7%)보다는 상승 폭이 2.2%p 줄었지만, 전체 물가 상승률(2.4%)에 대한 기여도가 0.47%p에 달했다.

특히 배(139.6%)는 통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사과(63.1%)도 높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최근 가격이 급등한 김도 28.6% 오르면서 38년 6개월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다만 고등어(-6.9%), 국산쇠고기(-2.2%), 닭고기(-9.1%), 참외(-13.6%) 등은 하락했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2.1% 올랐다. 휘발유(4.3%), 수입승용차(8.6%), 경유(5.8%)는 상승한 반면 유산균(-13.1%), 차(-13.9%), 라면(-5.0%) 등은 하락했다.

특히 공업제품 중 석유류 항목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3% 올랐다. 지난 2022년 12월(6.3%)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반면 가공식품은 1.2% 오르는 데 그쳐 2021년 2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2.2%를 기록했다. 보험서비스료(15.1%), 시내버스료(11.7%), 공동주택관리비(4.8%)는 상승, 승용차임차료(-17.8%), 유치원납입금(-6.7%) 등은 지난해보다 내렸다. 전기·가스·수도는 전년 동월 대비 0.9% 상승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번 달에는 석유류의 상승 폭이 확대됐지만, 그 외에 농산물이나 전기·가스·수도, 가공식품 등의 상승 폭이 축소됐다"며 "석유류 외의 상승 폭이 축소돼 전월보다 상승률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3.84로 전월대비 0.2% 하락하여 전년동월대비 2.4% 상승,전월 2.7%보다 0.3%p 하락하였다고 밝혔다.2024.7.2/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12.56(2020=100)으로 2.0% 올랐다. 5월과 동일한 상승 폭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수인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110.95로 지난해보다 2.2% 상승했다. 마찬가지로 직전 달과 상승 폭이 같았다.

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16.26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상승했다. 상승률이 전월 대비 0.3%p 낮아졌다.

신선어개(생선·해산물), 신선채소, 신선과실 등 계절 및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작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24.04(2020=100)로 전년 동월보다 11.7% 상승했다. 전월보다는 상승 폭이 5.6%p 줄었다.

그중 신선과실은 전년 동월 대비 31.3% 상승했다. 신선채소와 신선어개는 각각 0.8%, 1.4% 하락했다. 신선채소는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상승률이 낮았다.

공 심의관은 향후 물가 경로와 관련해 "가중치가 워낙 큰 석유류와 날씨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 농산물 등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6월 소비자물가에 대해 "양호한 기상여건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하락했고, 가공식품과 개인서비스 가격도 안정 흐름이 지속됐다"며 "추세적인 물가를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안정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며, 생활물가도 2%대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다만 7월의 경우 계절적으로 기상 이변이 많다"며 "이상기후나 국제유가 상승 등 불확실성이 큰 만큼 이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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