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물가 상승세 둔화…내수 '회복 조짐' 보여"(종합)

기재부 6월 그린북…"수출 호조 속 내수회복 조짐 나타나"
"'회복' 아닌 '회복 조짐' 포커스…체감 위해 노력할 것"

11일 오전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다. 2024.6.1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세종=뉴스1) 손승환 기자 = 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경기 회복 흐름이 점차 확대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발표한 '6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서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제조업·수출 호조세에 방한관광객 증가, 서비스업 개선 등 내수 회복 조짐이 가세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물가 상승세가 굴곡진 흐름 속에 다소 둔화됐고, 경기 회복 흐름이 점차 확대하는 모습"이라는 지난달 평가와 대체로 동일한 진단이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한 총평 자체는 동일하게 유지했다"며 "5월 물가가 2.7%를 찍었기 때문에 물가 상승세가 둔화했다고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내수는 '회복'이 아닌 '회복 조짐'에 포커스를 맞춰달라"라면서 "일평균 카드 매출액이 연초 이후 쭉 증가하는 모습인데 조금씩 좋게 나타나는 지표를 좀 더 키워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 4월 전(全)산업 생산은 광공업 생산(2.2%), 건설업 생산(5.0%), 서비스업 생산(0.3%)이 모두 늘어 전월 대비 1.1% 증가했다.

지출은 건설투자가 전월보다 5.0% 증가했으나,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1.2%) 및 설비투자(-0.2%)는 감소했다.

김귀범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6월 최근 경제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4.6.14/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5월 소비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월 대비 2.3포인트(p) 하락한 98.4였다. CSI가 100보다 낮으면 소비심리가 부정적, 100보다 높으면 소비심리가 긍정적이라는 의미다.

기업 심리를 나타내는 전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실적 기준 73으로 전월보다 2p 올랐다. 전망도 74로 전월보다 1p 높아졌다.

4월 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p 하락한 99.4였다. 반면 미래 경기를 가늠하도록 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5로 전월 대비 0.1p 올랐다.

고용은 5월 기준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8만명 증가했다. 2021년 3월 이후 39개월 연속 취업자 수 증가이지만, 증가 폭은 같은 기간 중 가장 낮았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2.9%)보다 0.2%포인트(p) 하락한 2.7%였다. 근원물가를 나타내는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2.2%,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2.0% 올랐다. 소비자들이 체감하기 쉬운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3.1% 상승했다.

정부는 대외 여건과 관련해선 "글로벌 경제는 제조업 경기 및 교역 개선 등으로 전반적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지역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정세 불안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주요국 간 무역규제 강화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이어 "조속한 물가안정 기조 안착, 내수 온기 확산 등 체감할 수 있는 회복을 통한 민생 안정에 최우선 역점을 두는 가운데 잠재위험 관리와 함께 우리경제의 역동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s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