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고점, 달러 팔자" 거주자 외화예금 4개월째 감소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환율 상승에 기업들이 달러를 팔면서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36억 달러 넘게 줄었다. 4개월 연속 감소세다.

한국은행이 24일 공개한 '2024년 4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913억5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36억6000만 달러 감소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 △국내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가진 국내 외화예금을 가리킨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지난해 8월부터 2개월 연속 감소했다가 다시 석 달 연속으로 늘어난 뒤 올해 1월부터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번이 3개월 연속 감소다.

주로 달러화 예금(-32.6억 달러)이 줄었다. 환율이 높은 수준이라는 인식 등에 따라 기업예금(-31.5억 달러)을 중심으로 감소한 여파다.

지난 4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67.8원으로 전월(1330.7원)보다 약 37원 뛰었다.

유로화 예금(-5.5억 달러)의 경우 일부 외국계 기업의 배당 실시 여파로 줄어들었다.

엔화 예금(-1.1억 달러)은 엔화 약세에 따른 미 달러 환산액 감소 등으로 감소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에서 한 달 새 35억4000만 달러 줄어든 765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체 외화예금 감소세를 견인했다.

개인예금은 1억2000만 달러 줄어든 148억4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