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 1분기 GDP 1.3%↑…'반도체·IT·조선'이 이끌었다
1분기 성장률 시장 전망 웃돌아…수출, 민간소비, 건설 호조
3월 최대 실적 쓴 반도체…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익 2.8조
- 이정현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1.3% 성장하면서 지난해 4분기 당시 성장률인 0.6%를 약간 웃돌 것이란 시장의 전망을 훌쩍 뛰어넘었다.
여기에는 반도체와 IT품목(디스플레이·컴퓨터·무선통신기기), 조선업의 수출 호조가 있었다. 지난해 3분기 이후 플러스 전환한 수출은 완만한 회복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 분기 대비)은 1.3%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4분기(1.4%) 이후 2년 3개월 만의 최고치다.
전년 동기 대비 실질 GDP는 3.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출과 민간소비, 건설 모두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특히 지난 2022년 2분기(-3.2%) 직전 최저 성장률을 기록했던 우리 수출은 지난해 3분기(3.4%) 플러스 전환한 뒤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 중이다.
수출 전선 선봉에는 단연 반도체가 있었다. 직전 3월 수출 실적(월간 통계)을 보면 우리나라 15대 주력수출품목 중 7개 품목의 수출이 늘었다. 특히 반도체를 비롯한 IT품목(디스플레이·컴퓨터·무선통신기기) 수출이 21개월 만에 모두 플러스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전년 같은 달 대비 3월 반도체 수출은 37.5% 증가한 117억 달러를 기록, 2022년 6월(131억 달러)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세계 반도체시장 업황 회복에 따른 것으로, 올 초부터는 반도체를 비롯한 IT품목 수출도 살아나면서 답답했던 우리 수출경제에 혈을 뚫어준 모습이다.
3월 디스플레이와 컴퓨터 수출도 각각 16.2%, 24.5% 늘었다. 이로써 디스플레이는 8개월, 컴퓨터는 3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이어갔다.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5.5%가 늘면서 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이 외에도 지난달 우리 주력 수출 품목인 선박 수출이 102.1% 늘며 8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자동차 수출이 다소 주춤했지만, 추세적인 부분에서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올 초 산업부 소관 '2024년 업무보고'를 한 자리에서 "반도체가 업사이클로 들어가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자동차는 지난해부터 상당히 약진을 하고 있다"면서 "또 고부가가치 산업인 조선 분야도 수주가 많이 늘고 있는 만큼 희망적으로 본다"고 올해 수출 전망을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수출 회복의 거시적인 흐름은 민간기업의 실적에도 그대로 투영된 모습이다.
이날 SK하이닉스(000660)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조8860억 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12조429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3% 늘었다.
SK하이닉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순이익이 1조9170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번 매출은 SK하이닉스의 역대 1분기 실적 중 최대로,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 이후 두 번째 높은 수치다.
윤인대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1.3% 깜짝 성장'한 배경에 "재정에 의존한 성장이 아닌 민간 주도 성장의 모습이었으며, 내수가 반등하며 수출-내수의 균형 잡힌 회복세를 보였다"면서 "분기별 변동성은 있겠지만, 앞으로도 AI 수요 등을 포함한 IT 쪽의 전망이 괜찮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일정부분의 수출 비율은 계속 유지가 되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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