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정 "알리·테무, 국내시장 공략…유통-납품업체 상생은 생존 문제"

"물가 상승·고금리…올해 유통산업 전망, 낙관적이지 않아"
"상생, 중소 납품업체 배려 아냐…함께 성장해야 할 동반자"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상생, 미래를 향한 동행' 제4회 유통 상생 대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4.4.1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세종=뉴스1) 이철 김형준 기자 =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15일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업체들의 국내시장 공략과 관련해 "유통업계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해법으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은 (유통업체와 납품업체의) 상생"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4회 유통상생대회'에서 "최근에는 알리, 테무 등 중국 'C-커머스' 업체들이 '초저가 전략'을 앞세워 본격적으로 국내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위원장은 "물가 상승과 고금리 등 외부요인들로 인해 올해 유통 산업에 대한 전망이 낙관적이지 만은 않다"며 "온라인 유통시장의 급격한 성장, 오프라인 매장의 체험형 공간으로의 전환, '퀵 커머스'와 '라이브 커머스'의 보편화 등 불과 2~3년 사이 이루어진 변화가 그 이전 십여년간의 변화와 맞먹을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상생은 중소 납품업체를 배려하는 시혜가 아니라, 유통업체와 납품업체가 함께 지속 가능하게 성장해 나가기 위한 생존의 문제"라며 "유통업체로부터 제대로 된 보상과 판로·마케팅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면, 중소 납품업체들은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든든한 힘을 얻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한 위원장은 유통 환경의 변화에 맞춘 공정위의 정책도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판촉행사 비용분담 합리화 방안' 발표 후 판촉행사 가이드라인 내용을 심사지침에 반영해 시장 자율성을 제고했다"며 "연말에는 유통업계와 납품업계가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상생 방안을 약속하는 상생협약식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에도 표준계약서 보급 확대, 협약평가 기준 개정 등 연성 규범을 통해서도 유통산업의 공정거래 환경 조성을 지원하겠다"며 "유통업체와 납품업체 모두가 유통산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일원이자, 함께 성장해야 할 동반자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ir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