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농식품부 첫 여성 장관 후보자…농촌개발·물가안정 '과제'

농촌 개발·인구감소 연구 전문가…물가 영향 분석도 담당
업무 능력 탁월…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은 정책 기대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 등 경제부처 중심으로 6명의 장관을 교체하는 부분 개각을 단행했다. 사진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송미령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대통령실 제공) 2023.12.4/뉴스1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4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송미령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농촌 지역개발사업 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꼽힌다. 송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거쳐 장관이 되면 농식품부 첫 여성 장관에 이름을 올린다.

송 후보자는 1997년 농경연에 책임연구원으로 입직한 후 농촌 개발, 인구감소 등을 연구해 왔다. 인구감소 시대, 농촌 삶의 질 향상 정책 개선방안 연구에서 독보적인 결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경연에서는 기획조정실장, 균형발전연구단장, 농업·농촌정책연구본부장, 농업관측본부장, 부원장 등 주요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농경연 내부에서는 일 처리가 꼼꼼하고 업무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현 정부 들어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농어촌분과위원으로 활동하며 농경정책 수립에도 참여했던 만큼 이해도가 높다는 강점을 지녔다.

2020년 공동저자로 참여한 '농촌 유토피아'를 통해서는 귀농·귀촌의 우수 사례를 통해 국가 균형발전과 농촌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농촌은 인구감소와 함께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농업의 존속여부가 위협받고 있는데, 송 후보자가 오랜기간 직접 축적한 연구 업적과 현장 경험 바탕으로 살기좋은 농촌, 살기좋은 지방시대를 구현할 것으로 대통령실은 기대하고 있다.

지난 봄·여름 많은 호우로 가격이 치솟았던 농식품 물가 안정을 위한 역할도 기대된다. 송 후보자는 농경연 농업관측본부장을 역임하며 농축산물 물가의 변동과 이유, 전망을 분석했다.

최근 농식품부는 배추, 양파, 마늘, 생강, 대파, 소·돼지·닭고기, 쌀, 빵, 우유, 햄버거 등 28개 품목의 전담자를 지정해 중점 관리하고 있다.

산지쌀값 안정도 송 후보자에게 주어진 과제다. 쌀값은 지난달 25일 기준 20㎏당 4만9655만원으로 80㎏당 19만8620원으로 정부의 목표였던 80㎏당 20만원을 밑돌았다.

농경연은 농축산물의 수급과 국제 동향 등에 대한 정책적 제언을 해왔던 점도 송 후보자가 국정과제 실현에 적임자로 꼽히는 이유다. 외부 연구원 출신으로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은 정책을 펼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내부에서 감지된다.

정황근 현 장관이 취임 직후부터 식량자급률 상승 등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온 가루쌀 육성을 송 후보자가 이어갈지도 관심을 끈다. 가루쌀은 밀을 대체할 수 있지만 농법은 기존의 쌀과 유사한 품종으로 정 장관이 보급에 힘써 왔는데, 장관이 바뀌면서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는 시각이 일부 있다.

송 후보자는 지명 소감을 통해 "정부의 농정 분야의 국정과제 차질 없이 수행하도록 제 온 힘 다 바쳐서 일하겠다"며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