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취업자 30.9만명 증가…제조업은 9개월 연속 악화(종합)

취업자수 2개월 연속 증가폭 확대…20대·40대는 감소
제조업·도소매업, 취업자 감소…경기악화에 부동산도 부진

11일 오후 '2023포항취업박람회장'인 경북 포항시 남구 만인당에서 구직자들이 현장에 마련된 구직 정보란을 확인하고 있다.2023.10.11/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세종=뉴스1) 이철 김유승 기자 = 9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30만9000명 증가해 3개월 만에 증가폭이 다시 30만명대로 올라섰다. 집중호우의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취업자 수 증가 폭은 8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확대됐다.

다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회복이 여전히 더딘 영향 등으로 제조업 취업자 수는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69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만9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2021년 3월 이후 31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3월 40만명대로 올라섰지만 이후 △4월 35만4000명 △5월 35만1000명 △6월 33만3000명 △7월 21만1000명 등을 기록하며 서서히 줄었다. 그러다 8월(26만8000명)에 다시 늘었고, 9월까지 2개월 연속 증가폭이 확대됐다.

성별 취업자 수의 경우 남자는 1608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9000명(0.3%) 증가했고 여자는 1261만4000명으로 26만명(2.1%) 늘었다.

연령별 취업자 수를 살펴보면 △60세 이상(35만4000명) △30대(5만6000명) △50대(4만5000명)에서 각각 증가했다. 반면 20대(8만6000명)와 40대(5만8000명)는 줄었다.

특히 20대 이하와 40대 취업자 수는 각각 11개월째, 15개월째 감소 중이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기본적으로 인구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40대의 경우 고용률이 80%대로 다른 연령층보다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1만8000명, 4.2%),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6만7000명, 5.2%), 숙박 및 음식점업(6만6000명, 3.0%)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7만2000명, -1.6%), 부동산업(-3만6000명, -6.4%), 도매 및 소매업(-1만7000명, -0.5%) 등에서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 수는 9개월 연속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 국장은 "제조업 취업자 수가 지속적 감소 기조인 것은 맞지만, 기저효과가 있다는 것을 봐야 한다"며 "작년 9월 (증가 폭이) 23만명 정도인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종별로 명암도 있다. 자동차, 의료는 지속 증가세인 반면, 전자·부품, 금속 가공, 화학 등에서 감소하는 상황"이라며 "부동산의 경우 최근 경기 영향으로 40~50대에서 취업자 수가 많이 줄었다"고 했다.

취업시간이 주당 36시간 이상인 취업자는 2198만명으로 963만8000명(78.1%) 증가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634만명으로 925만명(-59.3%) 감소했다.

서 국장은 "지난해 9월 추석연휴에 대체휴무일로 월요일이 포함됐는데 올해는 그런 부분이 없었다"며 "당시 연휴나 공휴일이 있는 경우 그 영향을 많이받는 편"이라고 분석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2%를 기록하며 1년 전보다 0.5%p 상승했다. 1982년 월간 통계 작성 이래 9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6%로 전년 동월 대비 0.7%p 올랐다. 마찬가지로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9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6.5%로, 전년 동월 대비 0.1%p 줄었다. 전 연령층 중 유일하게 고용률이 하락했다.

21일 대구 북구 영진전문대에서 열린 취업박람회를 찾은 취업준비생들이 일자리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2023.9.2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실업률은 2.3%로 전년 동월 대비 0.1%p 줄었다.

실업자 수는 66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2000명 감소했다. 지난 2002년 9월(63만2000명) 이후 최저 수준으로, 9월 기준 역대 두 번째 낮은 수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년 전보다 12만명 줄어든 1607만1000명을 기록했다.

활동상태별 비경제활동인구를 보면 연로(4만1000명, 1.6%), 쉬었음(1만1000명, 0.5%) 등에서 증가했으나 육아(-9만7000명, -10.2%), 가사(-2만명, -0.3%) 등에서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준비자는 67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만1000명(-9.5%) 줄었다.

취업준비자는 67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만1000명(-9.5%) 감소했다. 구직단념자는 38만명으로 같은기간 4만5000명 줄었다.

서 국장은 "9월은 외부활동 증가에 따른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취업자 증가폭이 확대됐다"며 "반면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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