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연속 7.8% 상승률…여전히 센 의류·신발 물가
의류·신발 물가 , 5월 31년 만에 최고치인 8.0% 이어 6·7월 7.8% 상승률
생산비 등 가격 상승 요인 반영된 듯하지만, 수치 변동 더딘 특성도 감안해야
- 김유승 기자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지난 7월 의류·신발 물가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8% 올라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 5월 31년 만에 가장 높은 8.0%를 기록한 후 두 달 연속 높은 상승세가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최근 들어 완연한 둔화세를 보이는 외식과 개인서비스 등 다른 근원물가 항목과는 사뭇 다르다. 실제 의류 물가 상승률이 느리게 떨어지는 측면도 있지만, 의류 물가 조사 방식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출목적별 소비자물가지수 중 의류 물가는 지난 6월에 이어 7월에도 전년 대비 7.8% 올라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의류·신발 물가는 지난 3월과 4월 두 달 6.1%를 기록한 후 5월에는 8.0%로 1992년 5월 이후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이같은 추세는 상반기 더딘 둔화세를 보이다 올 하반기 들어 둔화세가 보다 뚜렷해진 외식·개인서비스 물가와 대조적이다.
지난 7월 외식 물가 상승률은 5.9%로 4월(7.6%)과 5월(6.9%), 6월(6.3%)에 걸쳐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물가 역시 지난 4월 5.0%에서 7월 3.8%로 상승세가 더뎌졌다.
특히 지난달 신발 물가 상승률은 5.3%였지만, 의류 상승률은 8.2%로 확연히 높았다. 의류 중에서도 장갑(18.0%)과 티셔츠(14.3%), 원피스·유아동복·여자하의(13.7%) 상승률이 특히 높았다. 청바지(11.8%)와 남자 하의(10.9%) 역시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이처럼 높은 상승세에는 이번 물가 상승기에 오른 생산비 요인과 더불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늘어난 수요 등이 두루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의류·신발 물가가 더딘 둔화세를 보이는 것은 실제 상승세가 여전히 높은 측면도 있지만, 항목 조사 방법의 특성도 어느 정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의류·신발의 경우 한 상품이 출시되면 이를 계절 변화 등으로 다른 상품이 대체하기 전까지 가격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만일 5월 A 상품이 출시되면 이를 8월 B 상품이 대체하기 전까지는 비슷한 가격이 유지되는 것이다.
가령 티셔츠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7.5% 상승률(전년 대비)을 유지하다 5월부터 지난달까지 줄곧 14.3%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그렇다 보니 전체 의류·신발 물가 상승률 역시 변동 폭이 매달 크지 않고, 상품 교체 시기에 한꺼번에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
실제 의류·신발 물가 상승률 추이를 보면 작년 12월~올해2월 5.7~5.9% 수준을 보이다 3월과 4월에 같은 6.1%를 기록했다. 그러다 5월 8.0%, 6·7월 7.8%를 기록하는 등 불연속적인 흐름이 나타난다.
통계청 관계자는 "의류·신발 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높은 수준이더라도, 다음 상품 교체 시기에 전체 물가 둔화 흐름에 맞춰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의류 매장에서 흔하게 행하는 '1+1'이나 '2+1' 등 마케팅 행사 가격은 조사에 반영되지 않아 상승률이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보다 다소 높을 여지도 있다.
k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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