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 전년比 8.0%↑…사과 36.5%·토마토 39.5%↑

가을철 출하물량 증가로 10월 하순 소폭 하락 관측
농식품부 "상승세 둔화 전망, 할인지원 강화 등 추진"

김장철을 앞둔 26일 오전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 농산물 골목에서 상인이 배추를 다듬고 있다. 최근 배추가격은 한통에 4000원~5000원 선으로 다소 하락했다.2023.10.26/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10월 농축산물 가격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10월 하순부터 농축산물 가격이 소폭 하락하고 있어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보다 8.0% 상승했다. 전월보다 0.5%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는 봄철 이상저온 및 여름철 호우‧폭염‧태풍 등 기상재해가 많아 8~9월 과일‧시설채소를 중심으로 가격이 높았다. 특히 10월 들어 여름배추 출하 막바지 작황 부진, 평년보다 큰 일교차로 인한 시설채소 출하량 감소 및 쌀 재고 부족 등으로 인해 중순까지 농산물 가격 강세가 이어졌다.

농식품부는 10월 하순부터 가을철 출하물량 증가 등으로 쌀, 배추, 무, 생강, 상추, 돼지고기 등 대다수 농축산물 가격이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년보다 가격이 상승한 품목은 사과(36.5%), 토마토(39.5%), 배(13.1%), 닭고기(14.6%), 계란(5.9%), 쌀(11.8%), 배추(14.2%), 건고추(10.9%), 대파(27.4%), 생강(52.5%), 청상추(22.4%) 등이었다.

가격이 떨어진 품목은 무(-35.5%), 양파(-14.0%), 깐마늘(-27.0%), 소고기(-9.1%) 등으로 조사됐다.

전월보다는 사과(-10.6%), 배추(-16.9%), 오이(-16.8%), 감귤(-27.0%) 등에서 하락세가 관측됐다.

농식품부는 사과 위주로 수급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계약재배 물량 1만5000톤을 연말까지 공급하고 가공용으로 활용하던 비정형과의 출하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배추, 무는 김장 성수기에 주로 출하되는 충남과 호남지역의 현재 작황이 양호해 연말까지 공급 여건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수요 증가에 대비해 농협에서 보관 중인 배추 출하약정 물량 2만7000톤과 국산 무 1000톤 등 비축 물량을 김장대책 기간 중 도매시장 등에 방출할 방침이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11월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농식품부는 비축․계약물량 방출 등을 통해 김장재료 공급물량을 확대하고, 예비비 120억원을 확보해 할인지원을 강화하겠다"며 "농축산물 수급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현장과 수시로 소통해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등 농축산물 수급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