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10월부터 설탕 수출 금지…농식품부 "수입 물량 적어 영향 미미"
인도 7년 만에 수출 금지 조치…가뭄 영향 때문
정부 "6월부터 할당관세 적용 중, 수입선 다변화"
- 임용우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세계 설탕 최대 수출국 중 하나인 인도가 오는 10월부터 설탕 수출을 금지하며, 국제가격이 들썩일 가능성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 6월 설탕 가격이 폭등세를 보이자 할당관세 적용 등을 통해 수입 다변화에 나선데다 인도에서 들여오는 양도 많지 않아 국내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국제 설탕 가격은 파운드당 23.98센트로 전년 동기(18.06센트)보다 32.7% 올랐다.
설탕 가격은 인도와 중국 생산량은 물론, 태국과 EU의 생산량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 지난 4월 최고점을 기록했지만, 최근에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 4월27일 파운드당 26.99센트를 기록했던 국제 설탕 가격은 5월 25.75센트, 6월 24.68센트, 7월 23.99센트에서 지난 23일 23.98센트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지난 4월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걷던 국제 설탕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도 정부가 사탕수수 작황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며 오는 10월부터 설탕 수출을 전면 금지할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설탕 원재료인 사탕수수 주요 산지의 가뭄이 길어지며 인도 정부가 수출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는 올해 상반기 인도, 태국 등 주요 원당 생산국의 생산량이 300만~400만톤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우리나라는 호주와 태국 등에서 원당·설탕 수입의 대부분을 의지하고 있어 인도 수출 금지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8~2022년 우리나라의 원당 수입량은 평균 183만톤으로 이 가운데 106만3000톤(58.1%)은 호주, 45만4000톤(24.8%)은 태국에서 수입했다.
설탕은 2018~2022년 평균 10만8000톤이 수입됐는데, 그중 태국이 8만3000톤(76.4%)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호주와 태국은 우리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 국가로, 타 국가 대비 비교적 물류비용도 낮다는 장점을 지녀 수입량이 많다.
또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설탕 할당관세 잔여 물량에 대한 적용세율(5%)과 원당 기본세율(3%)을 각각 0%로 인하한 점도 국내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분석되는 이유다. 정부는 제당업계의 수입 다변화를 통한 국내 반입 설탕 가격 안정을 위해 할당관세를 적용했다.
업계에서도 인도 수출 제재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 설탕 수출량이 연간 120만톤 수준으로 우리나라 1년 평균 수입량의 10배 수준에 그친다는 이유에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인도 수출 제재는 이전부터 나온 얘기로 이미 업계에서는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할당관세 적용 등을 통해 수입 다변화를 추진해 왔던 만큼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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