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국내기업 북미 배터리 시장 점유율 70% 도달 전망

산업부 배터리 얼라이언스 회의서 전망 나와
IRA로 배터리 3사는 19조원 세제혜택 기대

ⓒ News1 장수영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2025년 국내기업들의 북미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배터리 얼라이언스 회의에서 나왔다.

산업부는 15일 대한상의에서 배터리 얼라이언스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산업부,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케미칼, 롯데케미칼 등이 참여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글로벌 공급망 정책, 국내·외 투자 애로사항, 미래 R&D 추진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안나 유안타 증권 연구원은 이날 IRA가 우리 기업들에게 제공하는 성장의 기회에 대해 발표했다.

이 연구원은 IRA는 전기차 보조금, 세액공제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통해 미국 전기차 시장이 가진 잠재력을 현실화하고, 우리 배터리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전기차 침투율은 4%에 불과해 EU, 중국 등 3대 시장 중 가장 낮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3%에서 2025년 44%로 크게 증가하며, 미국내 전기차 수요의 상당 부분이 국내 배터리 기업을 통해 충당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1년 26.5%이던 국내 기업들의 2025년 69%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첨단제조 생산세액 공제 제도를 활용해 배터리 3사는 2025년까지 19조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2025년까지 배터리 3사가 미국내 건설하려는 공장의 총투자비는 40조원 규모로 예상되므로, 초기 투자비의 절반 가량을 공제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IRA를 계기로 우리 기업이 장기 계약을 통해 핵심 광물들을 미리 확보하고 배터리 공급망 수직계열화에 성공할 경우, 신생 업체 등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며 기존 시장 지배력을 유지,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제언도 있었다.

또 국내 기업들은 IRA에 대해 전기차 보조금 관련 광물 및 부품요건 충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관련된 준비상황을 공유했다. 광물 공급망 다변화(광물요건)와 북미 배터리 공장 진출(부품요건)은 IRA 발표 이전부터 추진하던 사항인 만큼 가이던스가 발표되면, 이행할 수 있는 방안을 최대한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특히 기업들은 전기차 보조금외 미국내 배터리 생산 및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제도에 큰 관심을 보였다.

미국내 배터리 생산시 1kWh당 35달러의 세액이 공제되거나 배터리 제조 시설을 설치·확장시, 투자 금액의 6~30%에 해당하는 투자금 공제받을 수 있는 조항에 대한 관심이다.

예산 제약 등 다른 부가조건이 없을 경우 북미 배터리 공장 설립을 위한 초기 투자비용 부담 중 상당 부분이 경감될 것으로 기대했다.

기업들이 계획 중인 국내·외 투자 관련 애로사항과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 등이 논의도 이뤄졌다.

기업들은 국내 투자에 대해 세액공제제도, 환경규제, 인프라 조성 등 투자 애로사항 개선과 해외 투자 해외 정부의 공급망 제도, 에너지 가격 폭등·보조금제도 개편 등에 대한 대응 현황 공유를 요청했다.

주영준 산업부 실장은 "IRA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경쟁기업보다 한발 앞서 대응한다면 오히려 우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선진국들이 경제안보 관점에서 강력한 규제와 인센티브 정책을 동시에 꺼내들고 있어, 민·관의 협력과 공동 대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 실장은 "앞으로도 배터리 얼라이언스를 수시 개최해 산업계와 정부가 원팀으로 공급망 강화, 투자 확대, 초격차 기술확보 등의 과제를 함께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