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男, 인구 늘지만 취업자는 감소…고용률도 3년 만에 최저

인구 1.3만명 늘었으나 취업자는 감소…전 연령 유일
고용률 0.7%p 하락한 87.6%…정부 "모니터링할 것"

서울 세종대로사거리에서 직장인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4.2.1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세종=뉴스1) 손승환 기자 = 올해 2월 고용도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30대 남성만큼은 예외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수가 늘었음에도 취업자 수는 되레 줄면서 3년 만에 가장 낮은 고용률을 기록하면서다.

1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만9000명 증가한 2804만3000명이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10월(34만6000명) 이후 11월(27만7000명)과 12월(28만5000명) 들어 20만 명대로 떨어진 바 있다. 이후 올 1월 들어 석 달 만에 다시 30만 명대를 회복했고 두 달째 그 흐름을 이어갔다.

연령별로 보면 청년층인 20대와 우리 경제의 '허리'인 40대를 제외하면 전 연령대에서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늘었다.

60세 이상은 29만 7000명, 50대는 8만 4000명, 30대는 7만 1000명이 각각 증가했다. 반면 20대는 2만 9000명, 40대는 6만 2000명이 각각 감소했다.

서울시내 한 무인카페에서 로봇이 음료를 서빙하고 있다. 2023.3.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그러나 조금 더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고용 상황이 좋지 않은 건 30대, 그중에서도 30대 남성이었다.

일례로 20대는 인구 감소 요인에 따른 취업자 수 감소분이 11만 6800명이지만 실제 감소 인원은 3만 명에도 못 미쳤던 셈이다. 40대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30대 남성은 인구가 전년보다 1만 3000명 증가했으나 취업자 수는 오히려 1만 3000명 감소했다. 인구 2만명이 줄어든 30대 여성의 취업자 수가 8만 4000명 늘어난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통계청 관계자는 "세부적인 이유까지 파악하긴 어렵지만 30대 남성 취업자가 많은 배달 라이더, 숙박음식업 등이 코로나19 회복으로 부진하면서 줄어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구가 느는데 취업자 수는 감소하면서 30대 남성 고용률은 87.6%로 전년보다 0.7%포인트(p) 하락했다. 2021년 2월(87.6%) 이후 전월을 통틀어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정부는 30대 남성의 고용률 자체는 여전히 낮지 않은 수준이라며 추이를 좀 더 지켜본단 입장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전날 브리핑에서 "30대 남성을 타깃해서 고용 대책을 만드는 게 맞는 것인지, 전반적인 고용 대책을 하면서 이들에게도 자연스럽게 효과가 가도록 하는 게 맞는지에 대한 생각이 다를 수 있다"며 "이 부분은 모니터링하면서 고민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