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소 '럼피스킨' 백신접종…위험지역 40개 시·군 129만 두 대상

'2024년 럼피스킨 방역관리 기본계획'…백신접종 및 제도개선 추진

광주시 접종지원반이 소 바이러스 질병인 럼피스킨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2023.11.10/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국내 사육 소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럼피스킨의 재발 방지를 위해 '2024년 럼피스킨 방역관리 기본 계획'에 따라 백신접종, 제도개선, 위험도에 따른 예찰·방제, 민·관·학 협력 등의 방역 대책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럼피스킨은 2023년 10월 19일 충남 서산 한우 농장에서 첫 발생 후 9개 시·도, 34개 시·군에서 107건 발생했다. 이 때문에 6455두가 살처분됐으며 지난해 11월 20일을 마지막으로 발생하지 않고 있다.

먼저 위험도 평가 결과에 따른 고위험 지역과 2023년 발생지역 등 40개 시‧군의 소 129만 두에 대해 럼피스킨을 전파하는 침파리 등 매개곤충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전인 4월에 백신을 접종하고, 그 외 지역의 소 267만 두에 대해서는 10월까지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사육 규모가 50두 이상인 농가는 4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자가접종하고, 50두 미만인 소규모 농가와 고령 등의 이유로 자가접종이 어려운 농가에는 공수의 등으로 구성된 접종지원반을 편성해 4월 한 달간 접종을 지원한다.

또 2023년 발생 농가가 서해안 지역에 집중되어 있고, 항만 등을 통한 유입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이에 대비한 농가와 항만 인접 도로 등에 대한 예찰‧방제를 집중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해외에서의 럼피스킨 발생 상황을 지속 감시하고, 발생국과의 인적‧물적 교류로 인한 병원체나 매개체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주요 항만 방제, 수입 원료 운송 차량에 대한 방역 조치 등 국경관리 대책도 추진한다.

아울러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가축전염병에 대한 방역 추진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정보를 토대로 생산자단체, 전문가 등 의견수렴을 걸쳐 긴급행동 지침(SOP) 등 제도를 개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백신접종 과정에서 일부 제기되었던 유산, 유량 감소 등 접종 부작용 우려 해소를 위해 △올바른 백신접종 요령 교육·홍보 △4월에 접종한 소의 부작용 보상기준을 기존 2주에서 4주로 연장 △아픈 소, 임신말기 소에 대한 접종 유예 △백신 스트레스 완화제 지원 등 세심한 방역 대책도 추진한다.

마지막으로 현장, 학계, 관련 단체 및 방역 기관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민‧관‧학 전문가협의회를 지속 운영해 방역 정책의 효율성을 높이고 축산농가의 방역 의식을 제고하기 위한 교육‧홍보를 강화한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지난해에는 럼피스킨 발생 초기의 과감한 방역 조치와 신속한 백신접종으로 약 1개월 만에 안정화돼 축산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했으나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럼피스킨 재발 방지를 위해 올바른 접종요령에 따라 백신접종을 철저히 실시해달라"고 당부했다.

freshness4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