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럼피스킨병 발생…"축우농장 차단방역 시스템 점검해야"

재난형동물감염병특위, 방역 관리 강화 제안

경기도 용인시 이동읍의 한 축산농가에서 수의사가 구제역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2022.4.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국내 첫 럼피스킨병(LSD)이 발생해 정부 당국이 긴급방역에 나선 가운데 전문가들은 축우농장 차단방역 시스템 점검과 백신 접종 등을 제안했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충남 서산 한우농장에서 수의사 진료 중 피부병변이 발견돼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럼피스키병으로 확인됐다.

럼피스킨병은 소와 물소에서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소는 고열과 함께 피부결절(단단한 혹)이 생기는 특징이 나타난다. 감염 시 폐사율은 10% 이하다. 이환율은 5~45%로 낮지만 전파력이 매우 높은 제1종 법정 가축전염병이다.

럼피스킨병의 전파는 구제역과 달리 공기전파가 일어나지 않고 전파매개체(흡혈곤충, 바이러스 오염된 물·사료 섭취 등)나 감염축이 이동하면서 장거리 전파가 가능하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럼피스킨병은 예방백신이 개발돼 있다. 농식품부에서는 긴급접종에 필요한 백신 비축(54만두분)을 지난해 12월에 완료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대한수의사회 재난형동물감염병특별위원회(위원장 조호성)는 "축우 목장은 농장 차단방역 절차를 철저하게 이행하고 농장 내 바이러스 유입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위 관계자는 "소가 과도한 침흘림, 우울 등 증상을 보이면 즉시 방역당국에 신고해 질병 확산을 막아야 한다"며 "방역당국은 확보된 럼피스킨병 백신을 통해 확산을 막고 축우 목장 차단방역을 위해 보다 세밀한 점검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구제역과 럼피스킨병이 발생하면서 축우 농장의 차단방역 시스템 점검 및 강화가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이라며 "특위에서는 국내 럼피스킨병의 확산을 막는 일에 다양한 인적, 물적 자원을 제공함과 동시에 방역당국, 전문가협의체, 지자체 등과 공동 대응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해피펫]

news1-10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