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육·패스트푸드 많이 먹을수록 더 늙어 보인다"[헬스노트]
호주 모나시대학교 연구진, 美 1만6055명 데이터 분석
연구진 "플라보노이드 등 항산화 물질 부족해 노화 진행"
- 김규빈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초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할수록 또래보다 1년 가까이 더 나이 들어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초가공식품이란 식품 첨가물이 들어있고, 가공과 변형을 수차례 거친 식품을 뜻한다. 대표적으로는 냉동식품, 가공육, 패스트푸드, 즉석조리식품, 탄산음료 등이 포함된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바바라 리타 카르도소 호주 모나시대학교 영양학 및 식품학과 교수팀은 지난 2003년부터 2010년까지 20~79세 미국 성인 1만 6055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생물학적 나이를 추정하는 지표로 페노에이지(PhenoAge)를 사용했다. 페노에이지란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를 사용해 생물학적 나이를 측정하는 것을 뜻한다.
그 결과 초가공식품이 에너지 섭취량의 10%를 차지할 때마다, 생물학적 나이는 실제 나이와 2.4개월 정도 벌어졌다.
연구진은 하루에 섭취하는 총에너지양에서 초가공식품이 차지하는 에너지양을 기준으로 참가자들을 5등급으로 나눴다. 하루 식단 중 초가공식품이 차지하는 비율을 기준으로, 가장 적게 소비하는 1분위 그룹은 0~39.1%로, 이 그룹의 평균 초가공식품 소비율은 30.0%였다. 가장 많이 소비하는 5분위 그룹은 67.7~100% 범위로, 이 그룹의 평균 초가공식품 소비율은 76.7%였다.
그 결과 5분위 그룹에 속하는 사람들은 1분위 그룹에 속하는 사람들에 비해 실제 나이보다 약 0.86세 더 들어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추가 연구결과 하루 섭취량을 2000㎉로 봤을 때 여기에 초가공식품으로 200kcal를 추가 섭취할 경우, 향후 2년간 사망 위험이 2%, 만성질환 발생 위험이 0.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는 과일, 채소 등에 포함되어 있는 플라보노이드 등 항산화 물질의 섭취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다만 이번 연구결과는 서구식 식단과 생활양식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한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Age&Aging'(나이와 노화) 11월 호에 게재됐다.
rn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