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인 음식에도 살아남는 식중독균 주의하세요"…가을철 많이 발생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균, 실온 보관 시 대량 증식
대량 조리 음식은 즉시 섭취…보관 시 소분해 냉장보관
- 김규빈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충분히 끓여 조리한 음식이라도 실온에 오래 보관하면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퍼프린젠스)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어 조리 음식 보관방법 등을 준수해야 한다고 11일 밝혔다.
퍼프린젠스균은 산소가 없는 조건과 43~47℃에서 잘 자라는 혐기성 세균으로 토양, 하천 등 자연환경, 사람과 동물의 장, 분변 및 식품에 널리 분포하는 세균이다. 이 균은 열에서도 잘 살아남는 특징이 있어서 끓인 음식에서도 다시 증식할 수 있다.
특히 아미노산 등이 풍부한 환경에서 잘 증식하는 특성이 있어 불고기 등 육류 조리식품을 대량으로 조리하고 실온에 그대로 보관하면 퍼프린젠스균에 의한 식중독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퍼프린젠스 식중독은 총 62건이었다. 계절별로는 가을에 21건(758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 봄 16건(754명), 겨울 15건(764명), 여름 10건(696명) 순으로 나타났다.
퍼프린젠스 식중독이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는 음식점이 33건이었다. 이 외에는 집단급식소, 야외활동 및 행사 장소 순으로 많이 발생했으며 주로 닭, 돼지고기 등 육류 조리식품 섭취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점이나 집단급식소 등에서 퍼프린젠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육류 등을 대량으로 조리할 때는 중심 온도 75℃, 1분 이상 충분히 가열한 후 즉시 제공해야 한다. 만약 보관 후 제공해야 하는 경우라면 여러 개의 용기에 나누어 음식의 온도를 낮추고, 5℃ 이하에서 냉장 보관해야 한다.
조리한 음식은 가급적 2시간 이내로 섭취하고 보관된 음식을 다시 섭취할 경우에는 75℃ 이상으로 재가열해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을철 야외활동 시 자주 섭취하는 김밥이나 샌드위치 등은 햇볕이 드는 차량 내부, 트렁크 등에 보관하면 식중독 발생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아이스박스 등을 이용해 10℃ 이하로 보관·운반하는 것이 좋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 가정에서도 손 씻기 등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칼, 도마 등 조리도구는 교차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육류, 생선, 채소·과일 등 식재료별로 구분해 사용하는 등 식중독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약처는 가을철 식중독 예방관리 강화를 위해 프랜차이즈 음식점 식품안전 관리자를 대상으로 특별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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